최저임금 인상, 알바 구직자 증가하지만 구인은 감소
급증하는 인건비 부담에 노하드솔루션 및 선불결제기 등 PC방 자동화 부각
전국 PC방 중 과반 선불결제기 도입해
올겨울 들어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증가하나 아르바이트 구인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간 여러 분야에서 지적해온 고용절벽이 현실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89.8%가 올 겨울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겠다는 설문 결과를 내놓았다. 내년 초부터 인건비가 올해 대비 16.4%나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각종 비용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선다는 이유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인건비 직격탄을 감당하지 못하고 알바생 고용 수를 크게 줄이는 대신 가족경영 체계로 전환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일부 식당 등은 인건비 증가폭을 감당하기 힘들어 12월 들어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편의점은 가맹본부 차원에서 무인화가 시도되고 있고, 주유소 역시 셀프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6월에 진행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가능한가’ 정책토론회에서는 최저임금이 10% 상승하면 고용은 44시간 일자리 기준으로 1.4% 감소한다는 분석이 공개된 바 있어,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24시간 업종으로 알바 고용 수가 적지 않은 PC방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선불결제기 유통사들에 따르면, 불과 3년 전만해도 선불결제기 도입률이 15% 전후였으나,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는 5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이언트 PC 대수를 기준으로는 60%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화를 통해 알바생 고용을 줄여 인건비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다.
실제로 2014년 최저임금 7.2% 인상 당시 PC방을 포함한 게임산업 종사자 3,298명이 감소했는데, 이는 전체의 6.3%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어 2017년도에도 3,300여 명 이상 감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C방이 해당되는 게임 유통 및 소비 분야는 개발 및 제조 분야에 비해 고용 감소가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고용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결국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은 알바 구직자에게는 돈을 벌 기회로, 소상공인들에게는 구인 기피 현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야기한 셈이다. 2018년 최저임금이 적용되기까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았기에, 24시간 업종으로 알바생 고용 비중이 높은 PC방은 인건비 부담에 대한 대안 마련이 현안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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