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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탐방] 차별화된 생존전략으로 입소문 타기 시작한 서울 신길동 인터라켄 PC방

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25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김종수 기자 itman@ilovepcbang.com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빠른 인터넷 속도를 무기로 삼았던 예전의 PC방은 단순히 게임 콘텐츠만을 제공하는 업종이 아닌 다양한 IT 정보를 접하고 즐길 수 있었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일반 가정의 인터넷 속도가 PC방을 추월한 뒤로는 게임이 PC방의 주 콘텐츠가 됐다. 점점 더 차별화된 요소를 찾기 어려워진 PC방은 서서히 경쟁력을 잃어가는 중이다.

물론 일부 온라인게임이 제공하는 PC방 혜택을 경쟁력으로 꼽을 수도 있겠지만, 이미 VPN이나 대리접속과 같은 PC방 혜택을 집으로 배달하는 서비스가 만연한 요즘 상황에서는 PC방이 살아남을만한 무기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오랜 세월 꾸준히 유지돼 온 당구장이나 노래방처럼 PC방이 롱런하려면 일반 가정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차별화된 뭔가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업계 전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차별화 요소가 절실한 것이 지금 PC방의 현실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경기가 좋지 않았던 탓에 적지 않은 리스크를 안고 차별화를 위한 뭔가를 시도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특이한 아이템을 접목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PC방 소식을 접했다. 바로 서울 신길동에 자리한 인터라켄 PC방이다. 기존 PC방 트렌드를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는 인터라켄 PC방을 찾아 그 면모를 샅샅이 들여다봤다.


적절한 사양 투자로 성인 고객 유치
인터라켄 PC방은 지난 2011년 첫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경력 6년차의 정회성 사장이 5년째 운영하는 매장이다. 그는 한때 편의점과 두 개의 PC방을 동시에 운영했을 정도로 PC방에 정통한 베테랑이기도 하다.

106대의 PC로 운영 중인 인터라켄 PC방은 업계에 보편화된 노하드솔루션 대신 SSD 기반의 VOG 솔루션을 선택하고 있다. 빠른 게임 로딩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체감 효과를 극대화해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쪽이 더 나은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다.
대신 PC 사양을 다소 낮춰 투자 균형을 맞췄다. 절반가량을 최신 카비레이크로 바꿔 업그레이드한 티를 냈고, 기존 아이비브릿지 기반의 i3 프로세서는 i5로 올려 효율을 높였다. 그래픽카드는 전 좌석 모두 엔비디아 지포스 GTX1050, 램은 <배틀그라운드> 표준인 16GB 용량의 DDR4 메모리로 구성했다.

이런 PC 세팅은 <배틀그라운드> 성인 고객들의 유입으로 이어졌다. <배틀그라운드> 그래픽 옵션을 일부 낮추고 SSD의 빠른 로딩 속도로 쾌적한 게임 환경을 꾸민 것이 통한 것이다. 주요 고객층이 성인 위주로 형성되면서 야간 밤샘 손님도 늘었다. 1,300원 수준의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터라켄을 찾는 성인 고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먹거리 차별화로 순익 ↑
줄어든 PC 매출을 보완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업계에 유행하기 시작한 먹거리 트렌드는 인터라켄 PC방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매장과 달리 유명 프랜차이즈 먹거리 대신 자신이 직접 발굴한 메뉴와 식자재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남들처럼 프랜차이즈 먹거리를 도입해 운영했다는 정 사장은 보장된 맛은 매력적이었지만 조리방법이 각기 다른 다양한 메뉴로 인한 번거로움을 비롯해 식자재 관리나 인력관리의 어려움 등 다양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주말이나 피크 타임에는 주문량을 감당하기가 벅차 수준이었기에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두는 경우도 잦았고, 새로운 알바를 고용하면 조리 교육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다.

그렇다고 해마다 오르는 최저임금에 맞춰 더 많은 인건비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인력을 고용하기도 쉽지 않았기에 음식점 수준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먹거리를 포기하고 조리가 간편한 메뉴를 직접 발굴해 먹거리를 다시 세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식자재 판매업자들과 여러 차례 접촉해 더 나은 구입 경로를 확보했고, 부족한 나머지 재료는 마트나 인터넷 등을 통해 구매했다. 이후 음식 조리로 바쁘고 어수선했던 카운터는 한결 차분해졌고 먹거리 매출 순이익은 65~75%로 늘어났다.

최첨단 VR 접목으로 집객력 향상
먹거리를 재편한 정 사장은 더 많은 고객들을 불러들일 새로운 콘텐츠로 VR을 선택했다. 매장 가운데 공간을 할애해 만든 VR 게임존에는 PC방용 VR 시스템을 공급하는 토너먼트팩토리가 내놓은 다양한 VR 체험 시스템이 마련됐다.

좀비를 사냥하는 게임인 <아리조나선샤인>과 FPS 게임 <로보리콜>을 즐길 수 있는 공간형 체험존은 8각형의 바리케이트를 내부와 외부에 이중으로 둘러 작은 공간에서 유저가 게임을 즐기는데 전혀 방해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쿠션을 덧대 유저가 부딪치더라도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레이싱 게임인 <프로젝트카스>, <더트랠리>를 즐길 수 있는 레이싱 시뮬레이터 석에는 트러스트마스터의 고급 레이싱 휠인 T300RS 제품과 진동 의자를 배치해 게임에 즐거움을 더했으며,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 존에는 밀리터리 느낌의 디지털 위장무늬를 더한 진동의자와 전용 컨트롤러를 배치해 게임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해당 VR 게임존은 인근에 입소문이 났을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VR 체험을 위해 유저들이 찾아오는 등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요금은 30분에 3,000원, 60분에 5,000원 두 가지로 운영 중이다. 피크 타임과 주말에는 대기자가 생길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홍보를 겸한 스트리머 후원 전략
인터라켄 PC방은 앞서 언급한 2가지 외에도 유명 스트리머를 후원하고 해당 스트리머가 매장을 홍보해 주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아마추어 트위치 스트리머인 건희(트위치ID 매크리)는 중학생 시절부터 인터라켄 PC방을 찾은 단골이다. 그의 실력을 눈여겨본 정 사장은 게임과 방송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전용 공간과 시스템을 제공해 주고 매장 내 흡연실 사이니지를 통해 생방송을 중계하며 인지도를 쌓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매장 한쪽에 마련된 방송실에는 고성능 PC 시스템과 카메라가 비치됐으며 배경을 투명하게 만들어 게임 영상과 합성하기 위한 크로마키 배경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모습이었다.

물론 영향력이 크지 않은 지금 모습에 코웃음을 치는 사람도 있지만 향후 PC방 인지도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정 사장은 다른 생각을 내비쳤다. 그는 “해보지도 않고 안 될 거라고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설령 실패하더라도 좀 더 나은 매출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만큼 투자해볼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치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새로운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인터라켄 PC방의 도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이런 도전 정신이야 말로 정체된 지금의 PC방 업계를 미래로 이끌 소중한 희망의 씨앗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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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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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2018-01-09 17:03:37    
인터라켄이라면 프랜차이즈 아니던가? 본사는 없어지고 뿔뿔이 흩어진 건가? 아니면 저긴 이름만 같은 다른 곳인가? 아리송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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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18-01-09 16:57:45    
트러스트마스터 T300 RS 나한테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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