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5일 포항에서 진도 5.4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당초 16일로 예정되어 있던 2017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23일로 연기됐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PC방 업주들이 세웠던 겨울 성수기 플랜도 다소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매년 11월 초중순에 실시되는 수능은 PC방 가을 비수기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겨울 성수기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지진의 영향으로 일주일이나 미뤄지게 되었고 따라서 성수기 돌입 시점도 12월 중순으로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이 마무리되고 지스타 분위기가 더해지는 11월 중순부터 대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나는 시점인 12월 중순까지의 기간은 고3 수험생들이 정오부터 PC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지진은 단순히 고3 고객들의 발길을 늦춘 것 외에도 온라인게임들의 수능 이벤트 일정도 일제히 뒤로 미뤄놓았다. 게임사들의 수능 이벤트는 바닥을 친 11월 PC 가동률에 반등 모멘텀으로 기대를 모았던 만큼 PC방 업주들은 좀 더 인고의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됐다.

<서든어택>은 11월 18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이벤트를 11월 23일에서 12월 7일까지로 미뤘고, <던전앤파이터> 역시 기존 11월 16일~12월 7일을 11월 23일~12월 14일로 이벤트 기간을 변경했다. <피파온라인3>도 17일부터 19일까지로 예정되었던 PC방 이벤트 일정을 24일부터 26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지진은 지축과 함께 PC방 성수기 스케쥴도 흔들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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