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자원을 좀먹는 도둑 채굴 프로그램이 이제는 <배틀그라운드> 최적화 툴로 위장해 번지고 있다.

PC방 노하드솔루션 전문 업체 지매니저는 최근 PC방에 침투하는 악성 채굴 프로그램이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배틀그라운드> 최적화 프로그램으로 위장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의심하지 않을만한 시스템 파일명으로 위장해 매 부팅 시마다 백그라운드에 상주하며 시스템의 자원을 가상화폐 채굴에 소비하던 채굴 프로그램이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배틀그라운드>의 최적화 툴로 위장해 PC방에 침투하고 있는 것이다.

최적화가 미흡한 <배틀그라운드>는 많은 PC방들의 평균 메모리 용량을 기존 8GB에서 16GB로 끌어 올릴 정도로 상당한 메모리 사용량을 차지하는 게임이다. 때문에 사양을 충족하지 못한 PC방은 가상메모리 사용 등 다양한 최적화 방법을 적용하며 조금이나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심리를 악용한 도둑 채굴 프로그램은 <배틀그라운드> 최적화 툴로 위장해 PC방에 파고들고 있다. 특히 이런 해당 프로그램은 바이러스 백신 등으로도 잡히지 않아 색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쉽다. 또 업주가 설치하지 않더라도 매장을 찾은 고객이 직접 설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얼마 전부터는 미디어웹과 엔미디어플랫폼까지 나서서 PC방 관리프로그램 차원에서 차단 기능을 추가하며 이런 도둑 채굴 프로그램을 막고자 애쓰고 있지만, 새롭게 생성되는 가상화폐 수만큼 빠르게 증가하는 채굴 프로그램을 모두 차단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PC방에서는 이런 악성 채굴 프로그램이 매장에 유입되지 않도록 순간 복구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을 활용해 적극 예방해야 하며, 혹시라도 PC 성능에 불만을 토로하는 매장 고객들이 있다면, 감염 사례를 고려해 해당 좌석에 의심스러운 프로그램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지매니저가 공개한 채굴 프로그램 목록, <배틀그라운드> 최적화 툴로 위장한 ‘PUBG-HT.exe’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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