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았던 윈도우MR의 스팀VR 지원이 오는 11월 15일부터 시작된다.

지난 10월 17일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와 함께 정식 출시된 윈도우MR이 이번 스팀VR과의 연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가상현실 게이밍 기어로 거듭나는 셈이다.

윈도우MR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던 증강현실(AR) 프로젝트 홀로렌즈의 연장선상에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을 포괄한 혼합현실(Mixed Reality, MR)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다.

초기에는 기존 VR 제품들과 달리 컨트롤러가 없는 HMD 단독형 디자인이었지만, 최근 스팀VR과의 호환을 위한 새로운 컨트롤러(Windows Mixed Reality controllers)가 추가되면서 활용성이 크게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표준 사양을 제시하고, 각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그에 부합하는 기기를 제조하는 다소 독특한 형태로 협업을 진행 중인 윈도우MR은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 Lenovo, HP, Acer, ASUS, Dell, 삼성전자 등이 참여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까지 참여함으로써 해외 제품 구입에 따르는 AS나 교환, 반품 등에 대한 PC방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러 제조사들의 경쟁 덕분에 윈도우MR은 가성비 면에서 기존 VR보다 우위에 있다. 지금은 기존 VR 기기인 HTC Vive가 599달러, 오큘러스리프트는 399달러까지 인하돼 윈도우MR과 가격 격차가 줄었지만, 디스플레이 제원이나 무게, 착용감 등은 윈도우MR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또한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기 위해 카메라나 감지 센서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기존 1세대 VR 제품들과는 달리, 컨트롤러와 HMD 두 가지로만 간결하게 구성돼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다. PC방에서 사용하기에도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이렇듯 윈도우MR은 1세대의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해 대중성을 높인 제품이다. 여기에 게임 플랫폼 강자인 스팀과의 연동이 더해진 것은 윈도우MR의 PC방 접목 가능성이 한 층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윈도우MR이 그동안 업계를 겉돌았던 VR 게임이 PC방 신규 콘텐츠로 안착 시킬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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