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에서 라데온테크놀로지그룹(Radeon Technology Group, 이하 RTG)을 이끌던 라자 코두리(Raja Koduri)가 경쟁사 인텔에 입성했다. 인텔은 그를 코어 및 비주얼 컴퓨팅 부문의 아키텍트 수석으로 선임하고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사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라자 코두리(Raja Koduri)는 AMD에 합류하기 전 애플(Apple)에서 Mac용 그래픽 시스템에 관여했고, AMD에 합류한 이후에는 RTG를 이끌며 APU와 GPU에 사용되는 최신 라데온 그래픽 기술을 총괄해온 업계 베테랑이다.

이런 라자 코두리를 영입한 인텔은 광범위한 컴퓨팅 부문을 위한 고성능 그래픽 솔루션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그래픽 시장 진출은 단순히 그래픽카드 제조를 위한 일이라기보다는 비주얼 컴퓨팅 업계 1위인 엔비디아가 고성능 GPU로 선점한 딥 러닝, AI, 자율주행 등 다양한 IT 업계의 최신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고성능 GPU를 개발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GPU 관련 최신 IT 사업과 병행해 게이밍 그래픽 시장에서도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며 큰 이익을 내고 있듯이, 인텔 역시 고성능 GPU를 통한 IT 사업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 시장에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인텔이 게이밍 그래픽카드를 출시한다면 PC방에는 지포스 그래픽카드 외에 또 다른 선택지가 생기므로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지게 되며,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묶은 패키지 상품이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될 수도 있기 때문에 PC방 업계 입장에서는 호재로 볼 수 있다.

인텔은 지난 1998년에 i740 그래픽카드를 출시해 당시 보편화된 PCI 대신 AGP 슬롯을 확산시키며 1세대 PC방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는데 성공했었다. 하지만 3DFX사의 부두(Voodoo) 시리즈에 밀리면서 인텔의 그래픽 기술은 프로세서 내장용으로 전락했고, 결국 PC방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앞으로 인텔이 새로 개발할 GPU가 지포스나 라데온에 필적할만한 성능을 낼 수 있을지, 또 이를 바탕으로 하는 게이밍 그래픽카드가 PC방에서 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AMD에서 인텔로 이적한 라자 코두리(Raja Kod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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