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배틀그라운드> 한국 서비스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PC방 업주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월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배틀그라운드> 한국 버전의 세부사항을 대거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 중 ‘패키지 판매 방식’과 ‘PC방 프리미엄 혜택’, 그리고 ‘15세이용가 등급’에 대한 PC방 업주들의 다양한 반응이 맞물리면서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패키지 판매’ 부분을 보면 ‘카카오배그’는 스팀(Steam) 버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패키지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스팀 버전과의 형평성 문제도 문제지만 카카오게임즈에서도 내부적으로 ‘이미 살 사람은 다 샀기 때문에 스팀에서 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이런 판단은 기자간담회에서 <배틀그라운드> 한국 버전의 주요 타겟은 패키지 구입이 부담스러운 라이트 유저라는 발언과 국내 서비스에서 PC방에 집중하겠다는 발언에서도 읽을 수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PC방 업주들은 “예상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며 PC방 정량상품의 가격과 이에 수반되는 PC방 프리미엄 혜택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PC방 업주들은 두 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배그’ 패키지를 구매한 게이머가 PC방에서 한국 버전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할 경우 PC방 정량시간 차감이 확실시 된다는 점이다. PC방 혜택을 원치 않는 패키지 구매 게이머에게 PC방 기본 이용요금을 적용해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카카오배그’의 시간당 과금은 250원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큰데,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의 과금이다. 또한 <배틀그라운드>의 특성상 인게임 혜택을 제공하기가 매우 어렵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능력치 아이템을 제외한, 꾸미기 아이템에 PC방 혜택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빈약한 인게임 혜택이 예상되는데 250원은 적절치 않다는 얘기다.

때문에 PC방 업계와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게이머가 수용할 만한 가격 및 혜택이 자리잡기까지 잡음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15세이용가’ 등급과 관련해서는 PC방 업주들의 호평과 기대감이 감지된다. ‘카카오배그’는 스팀 버전 <배틀그라운드>가 야기한 PC방 업계의 과제를 단번에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 바로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인한 신고 이슈와 PC방 업주가 개인 계정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계정 대여 이슈다.

한국 버전 <배틀그라운드>는 이미 ‘15세이용가’ 등급을 받은 터라 청소년들이 플레이해도 PC방이 단속으로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 또한 패키지를 구매하지 않아도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PC방 고객이 업주에게 개인 계정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 게임사 약관에 위배되는 원인이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 역시도 여지가 남아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카카오배그’보다는 ‘스팀배그’를 해야 게임비 부담을 덜게 되는 실정에서 PC방 과금이 없는 스팀 버전과 PC방 과금이 있는 한국 버전이 한 공간에 상존하는 이상 유료 게임비 부담에 노출되어 있는 PC방 업주는 ‘계정 대여’를 선택하기 쉽다.

PC방 업주들의 인터넷커뮤니티에서 한 PC방 업주는 “카카오게임즈와 펍지주식회사가 국내 정식 서비스 이후에도 지금처럼 계정 대여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할지 두고 볼 일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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