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PC방 순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두 게임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라이엇게임즈의 행보와 <LOL>의 움직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18일,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루만에 <LOL>에 자리를 다시 내어주기는 했지만, PC방 왕좌의 주인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린 것이다.

사실 <LOL>이 왕좌에서 잠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찬탈당한 왕권을 다시 수복하는 저력을 수차례 보여줬고 덕분에 부동의 PC방 1위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뿐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오버워치>의 기세에 잠시 물러난 바 있고, 그 전에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앞세운 <피파온라인3>에 의해 잠시 밀려나기도 했다.

호시탐탐 왕권을 노리는 도전자는 계속 나타났고 올겨울 나타난 도전자 이름이 <배틀그라운드>인 것이다. 이처럼 PC방에서 쓰여진 ‘롤왕조실록’은 <LOL>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강력한 도전자를 맞아 잠시 후퇴했다가 다시 왕좌에 앉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LOL>은 올해 도전자인 <배틀그라운드>를 어떻게 상대할까? ‘롤왕조실록’의 기록을 보면 <LOL>은 왕좌를 빼앗겼을 때 다시 복귀하기 위해 의식적인 행보를 보인 적이 없다. 정규적인 업데이트의 내실을 다지며 자신의 길을 가면 게이머들이 다시 왕권에 복귀시켜준다는 믿음으로 기다렸을 뿐이다.

<배틀그라운드>를 상대하는 <LOL>은 이번에도 같은 전략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라이엇게임즈의 <LOL> 서비스 일정을 살펴보면 <배틀그라운드>를 상대하기 위한 특별한 비책은 없다. 늘상 하던 대로 연말이니 프리시즌에 돌입하고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2위일 뿐인 <배틀그라운드>가 <오버워치>나 <피파온라인3>와 같이 장기간 1위를 점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또 <LOL>이 전통적으로 사용한 ‘기다림’ 전술이 이번에도 통할 지 역시 미지수다.

다만 <배틀그라운드>가 기존 도전자들과 다른 한 가지 특징은 <LOL>과 마찬가지로 왕좌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틀그라운드>는 PC방 순위를 올리기 위해 파격적인 이벤트나 갑작스런 프로모션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는 과거의 1위 도전자들과 확연히 다른 특징이다.

<LOL>은 이런 부류의 도전자를 상대한 적이 없지만 어쨋거나 수차례 검증된 전통적 전략으로 상대하기로 결정했다.

PC방 인기 순위는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고착화되는 모양새를 띠었지만 이번 겨울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급박한 순위 변동 이면에는 두 게임의 신중한 전술이 녹아있어 ‘전략적 행보 속 고요’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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