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메모리 가격으로 인해 PC 교체나 업그레이드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년 초까지도 DRAM 공급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조짐을 보여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는 내년 시장 수요가 약 20.6%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주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이 이어지면서 2018년 수요를 이끌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공급 문제를 해소하고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 시설을 늘리고 있지만 새 공장이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는 2019년까지는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당장 내년에는 현재 설비를 다듬고 공정을 개선한 글로벌 3사의 생산량이 5~7%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세계 DRAM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3사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현재 2개의 생산라인에서 매월 약 3,900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평택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고, 설비가 오래된 M10 공장의 생산량 일부를 파운드리에 맡길 예정인 SK하이닉스는 M14 공장으로부터 월 8만 장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추가로 중국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해 2019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과 대만에 생산 시설을 갖춘 마이크론은 대만의 A2 공장만이 60~70% 수준의 생산율을 보여 웨이퍼 생산량이 3~4백만 장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추가적인 생산시설 확충 계획 역시도 아직까지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년에도 DRAM 공급량 문제가 계속되면서 현재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가격이 쉽사리 안정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높아진 가격 때문에 올 겨울부터 구매 수요가 다소 위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DRAM 공급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내년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으로 DRAM 생산량이 늘어나는 2019년에나 비로소 메모리 가격의 안정세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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