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토요일은 PC방 가동률이 30.88%에 머물렀다. 전주 같은 기간(34.47%)과 비교해 큰 폭으로 주저앉은 것이다. PC방 주말 장사의 발목을 잡은 장본인은 바로 블리자드로, 이번에도 블리자드 앱과 각 게임, 그리고 배틀넷 홈페이지가 접속 장애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번 접속 장애는 블리자드가 서비스하는 각 게임별 서버에 문제가 발생한 수준이 아니라 블리자드 앱을 포함한 배틀넷 홈페이지 접속도 불가능했다. 덕분에 블리자드는 관련 공지를 트위터로 띄우는 촌극을 연출했다.

이번 접속 장애는 정오부터 15시까지 약 3시간 동안 계속되었고 PC방은 주말 영업의 핵심 시간대에 타격을 입었다. 해당 시간대에 PC방 업주들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지금 손님들이 한숨 쉬고 있다’, ‘블리자드 게이머들이 친구들 데리고 매장 나간다’ 등의 내용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수 있다.

블리자드는 공지를 통해 “데이터 전송 광케이블이 인근 지역에서 진행된 건설 공사 도중 물리적인 손상을 받는 사고가 있었고, 이로 인해 게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며 “문제 발생과 동시에 통신 서비스 제공 업체와 함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게임 서비스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접속 장애는 PC 가동률 외에도 블리자드표 게임들 성적에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일요일과 비교해 <오버워치>는 이용시간 약 20만 시간, 가동률 약 2%p를 잃어버렸고,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3> 등도 이용시간에서 각각 1만 시간씩 타격을 입었다.

이미 이틀 전인 12일 목요일에도 정기점검이 정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아 일부 게임의 서버가 오픈 지연되고, 이후 급작스레 긴급점검에 돌입하는 등의 불안정한 운영을 보인 뒤라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 PC방 업주는 “최근 블리자드 게임들의 서버 상태가 너무 안 좋다. 또한 토요일은 PC방 영업에서 일주일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라며 “PC방 점유율 상위권 게임사에 걸맞은 서비스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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