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인기 순위 5~8위에 자리잡은 <서든어택(서든)>, <스타크래프트(스타)>, <던전앤파이터(던파)>, <메이플스토리(메이플)> 4개 게임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PC방 점유율 TOP10은 모든 온라인게임들이 노리는 영광스러운 영역이지만 TOP10 내에서도 상위권과 하위권은 영광의 크기가 제법 큰 차이를 보인다. 1~4위는 점유율 10%를 훌쩍 넘기며 PC방을 호령하는 반면, 9~10위는 1.2%를 간신히 넘긴다. 이는 25위인 <한게임 라스베가스 포커>와 1%p 미만의 격차다.
중간층인 5~8위는 점유율 4%라는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상위권 게임과 하위권 게임 사이에서 보이지 않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서든>, <스타>, <던파>, <메이플>의 성적표(올 봄 비수기부터 현재 가을 비수기까지)를 조금 자세히 들여다봤다.
격세지감! ‘왕년겜’
7월 중순까지만 해도 3위 자리를 가시권에 두었던 <서든>이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배틀그라운드> 때문에 추격할 힘이 빠지는 모양세다. 더욱이 중위권 리그에서 공고히 유지되던 수장 자리도 점차 위태로워지고 있다. <던파> 및 <스타>와의 격차가 점차 줄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드의 힘? ‘주말겜’
<던파>의 성적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널뛰기하는 그래프다. 평일에는 이용시간 100,000시간을 넘기기 급급하다가도 주말만 되면 300,000시간에 육박할 정도로 뛰어오른다. 주간 이벤트의 저력이다. 특히 일주일 동안 진행한 이벤트를 정기점검 전까지 마무리하는 플레이 패턴이 반영됐는지 수요일마다 삐죽 올라오는 모양도 특기할 만하다.
태초부터 있었다 ‘고대겜’
<스타>는 최근 몇 년 사이 <던파>와 각축전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는데, 이 싸움은 그 어떤 게임들 보다도 치열하고 흥미진진하고 지속적이었다. <스타>는 <던파>와 반대로 평일과 주말에 관계없이 꾸준한 이용시간을 자랑하는 안정성이 특징이다. 덕분에 평일만 되면 <던파>를 밀어내 위로 올라가는데, 이런 각축전 양상이 수년 간 계속돼왔다.
방학의 제왕 ‘시즌겜’
<메이플>이 중간층의 말석인 8위였다. 일간 이용시간은 78,831시간, 점유율 1.81%였다. 중간층보다는 TOP10 하위권인 9~10위에 가까운 성적처럼 보이지만, 가을 자체가 <메이플>에게는 불리한 시기다. <메이플>의 진면목은 방학 시즌인 여름/겨울 성수기에 드러난다.
실제로 여름 방학이 절정이었던 7월 초에는 일일 이용시간이 300,000만 시간에 육박하기도 했다. 더 이상 <메이플>은 핵심 유저층이 저연령대가 아니다. 흡연실을 들락거리는 <메이플> 성인 유저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보이는 까닭은 방학시즌에 맞춰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 전통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