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의 PC방 빌링 시스템이 또 다시 PC방 업주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과금과 관련해 지난 9월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간담회가 열린 이후 그동안 문제로 지적되던 블리자드의 PC방 빌링 시스템의 재차 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PC방 PC의 IP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시간당 203~233원을 차감하는 블리자드의 빌링 시스템은 잦은 오과금 현상으로 이미 업주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블리자드 게임을 이용하지도 않은 PC에서 충전 금액이 차감되는 일이 빈번했고, 바로 얼마 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프리미어 서비스 중에도 요금이 차감되는 일이 발생해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또한 자동결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정량시간이 소진될 때마다 수동으로 결제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PC방 업주들이 지난 수년 동안 수없이 개선을 요청했지만 아직 변한 게 없다.

‘해외 게임사 국내 PC방 과금 논란 간담회’에서 PC방 측이 블리자드는 게임별 시간당 과금이 하나같이 동일하다고 지적하자 이와 관련해 자사의 빌링 시스템이 각 게임마다 다른 가격을 설정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인정했다.

그간 PC방 업주들은 블리자드의 PC방 빌링 시스템이 유독 투박하고 낙후됐지만 개선의 기미가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전동진 상무는 오는 11월까지 빌링 시스템을 전면 개편해 PC방 업주들의 불만을 해소하겠다고 답했지만 PC방 업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출시 19년이 된 패키지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리마스터해 온라인게임에나 적용할 PC방 과금제로 전환하기 전에 빌링 시스템을 먼저 리마스터하는 것이 순서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간담회를 참관한 한 PC방 업주는 “빌링 시스템 개편을 오는 11월까지 완료하겠다는 발표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앞두고 대형 매장 업주들만 모아놓은 자리에서 이미 했던 이야기”라며 PC방 매장 규모에 따라 차등적으로 소통하는 블리자드의 행태를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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