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업주들이 모바일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은 게임 유저들과 비슷하지만, 또 상당히 다른 면모를 동시에 갖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기본적으로 PC방이 포용하지 못하는 스마트폰 디바이스이기 때문에 게임 유저를 사이에 두고 대립해야 할 분위기지만, 실제로는 앱플레이어를 통한 새로운 고객창출의 신기원으로써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복잡한 속내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이 등장했다. 대작으로 불리며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다크어벤저3>다.

넥슨이 지난 7월 출시한 <다크어벤저3>는 기존의 모바일 액션RPG에서 진일보한 그래픽과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액션으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심지어 PC MMORPG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었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까지 구현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본다면 이미 앱플레이어 이용률이 높은 ‘모바일 리니지’ 형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다크어벤저3>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바로 ‘PC방 쿠폰’이다.

이는 <다크어벤저3>가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장르와 완성도를 갖춘 모바일게임인 만큼, PC방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세일즈 거점으로 손을 잡는다는 인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다만 PC방과 모바일게임의 케미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이 쿠폰은 PC방에서만 등록 가능한 깐깐한 검증을 갖추지는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편, PC방이 모바일게임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앱플레이어 업체들 차원의 경쟁도 치열하다. ‘녹스’와 ‘블루스택’ 그리고 ‘미뮤’의 삼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는 PC방 앱플레이어 전쟁은 어떤 브랜드가 PC방과 모바일게임에 가장 친화적인가를 두고 벌이는 화력전 양상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 화력전의 총알은 역시나 PC방 쿠폰이다.

차이가 있다면 <다크어벤저3>는 퍼블리셔 차원에서 단일 게임의 쿠폰을 배포하는 것이고, 그 외는 앱플레이어 업체가 다양한 모바일게임과 제휴를 맺고 앱플레이어 브랜드 이름을 걸고 뿌리는 PC방 쿠폰이라는 것이다.

PC방 업계가 그동안 한땀한땀 정성스럽게 일궈온 생활밀착형 게이밍 공간이라는 토양에서 모바일게임이라는 피아식별이 모호한 싹이 움트고 있는 셈이다. 모든 모바일게임들이 이와 같을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하나 둘 PC방과의 교집합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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