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우려 속에서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고작 하루가 지났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드러난 결과는 확실히 우려뿐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HD 그래픽으로 업데이트된 <스타크래프트>가 30~40대 아재 팬들의 발길을 다시 PC방으로 이끌 것이라며 과금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해왔다. PC방 업계에서도 이중과금 이슈와 별개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집객에 일조할 것이라는 사실에 의심을 품지는 않았다.

더욱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서비스 개시일이 공휴일인 8월 15일이라, 휴일 버프까지 받아 PC방 가동률이 뛰어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기대로 끝났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15일자 성적은 총이용시간 25만 시간, 점유율 3.22%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겨울 성수기인 1월 말 성적(총이용시간 32만 시간, 점유율 4.71%)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미 PC방에서는 7월 30일부터 사전 PC방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애초에 열렬한 반응을 기대하기 힘들었다고 풀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PC방 업계에서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 꼽던 게임치고는 반응이 다소 미지근한 것이 사실이다.

한편, 기대는 기대로 끝났지만 우려는 없던 우려까지 더해지는 형국이다. HD 그래픽이 적용되지 않거나, 블리자드 앱에서 리마스터 아이콘이 표시되지 않거나, 실행버튼 대신 구매버튼만 보이는 현상으로 PC방 업주들은 진땀을 빼야 했다.

또한 PC방 업계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오과금 이슈 역시 어김없이 터지고 말았다. <스타: 리마스터>는 15일 출시에 맞춰 과금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출시 이전부터 과금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블리자드는 공지사항을 통해 오과금 사실을 인정하고, 전수조사를 통해 정확한 소실분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블리자드는 이번 과금 시행 및 오과금과 관련해 당장은 미흡해 보이더라도 꾸준히 PC방을 위한 정책을 펼쳐나가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PC방 업주들이 모이는 인터넷커뮤니티에는 블리자드가 정식 런칭일에 어떠한 PC방 프로모션도 시행하지 않았다며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잇달아 역풍을 맞이한 가운데, 블리자드가 어떻게 난관을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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