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온라인게임의 부재 속에서 여름 성수기가 미지근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여름 성수기 약세는 PC방 가동률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시기적으로 절정을 달리고 있어야 할 주간 PC 가동률이 25%대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주간 PC 가동률이 30%대를 넘어섰던 원인은 명확하다. <오버워치>라는 걸출한 신인이 등장했고, 올해는 그렇지 않을 뿐이다.

유저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2017년의 <오버워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PC방 업주 입장에서 볼 때 아직까지 <배틀그라운드>는 여러모로 <오버워치>보다 한 수 아래다.

<배틀그라운드>는 PC방 서비스를 고려한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PC방 퍼블리싱이라는 부분에서 궁합이 좋지 못했다. 실제로 <배틀그라운드>의 인기 상승과 더불어 업계는 클라이언트 설치 및 계정 공유 등의 이슈로 소요를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도 <배틀그라운드>는 가동률과 점유율 부분에서 오픈 초기 <오버워치>의 성적표에 한참을 못 미치고 있다.

때문에 PC방 업주들 사이에서는 정통파 온라인게임 중에서 슈퍼 루키가 나오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크다. 이대로 가다가는 신작 게임의 씨가 말라버릴 것이라는 위기감의 발로다. 그리고 PC방 점유율 순위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걱정은 근거가 있어 보인다.

실제로 <리그오브레전드(2011)>, <피파온라인3(2012)>를 제외하면 <스타크래프트(1998)>, <리니지(1998)>, <워크래프트3(2002)>, <메이플스토리(2003)>, <던전앤파이터(2005)>, <월드오브워크래프트(2004)>, <아이온(2008)> 등 노장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많은 신작 온라인게임들 중에서 뛰어난 작품이 살아남은 반면, 현재는 신작의 수 자체가 현격히 줄어 이 중에 옥석을 가리고 나면 극소수만이 순위에 이름을 올리는 구조다. 덕분에 노장들의 복무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PC방 업주는 “방학을 노리고 나오는 신작은 롱런 여부를 확신할 수 없지만 단기간 고객이 늘어나는데 도움이 된다”라며 “성수기의 재미였던 신작 게임의 깜짝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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