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45nm CPU E7200으로 교체 후 손님 늘고 전기료는 줄어…
-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형 PC로 비용 감소해 전체적으로 수익 늘어나

   
 

▲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스텔스PC방’

 

최근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전기요금이 대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여 PC방 업주들의 부담이 점점 늘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PC부품 등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빠르게 저전력 제품들을 출시하고 에너지 효율을 내세우며 PC방 업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이 바로 저전력 CPU다. CPU는 PC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또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부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인텔에서 출시한 45nm 제품군들은 미세한 공정으로 성능은 높이고 전력소비는 대폭 줄여 PC방 업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이러브PC방은 모 PC방 커뮤니티에서 “PC교체 이후 높아진 PC성능으로 손님은 늘어나고 전기요금이 오히려 줄어들어 전체적으로 비용이 감소해 수익이 늘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한 PC방 업주의 글을 확인하고 해당 PC방을 취재하기로 했다. 어렵게 수소문한 끝에 연락처를 확보했으나 통화가 쉽지 않았다. 며칠 만에 통화가 된 업주는 아이러브PC방의 취재요청을 흔쾌히 받아 주어 하루를 꼬박 희생해야 하지만 여행이라 생각하고 먼 길을 재촉했다.

경상북도 경산시에 위치한 ‘스텔스PC방’은 지난 5월경 기존 AMD 애슬론3500 CPU를 사용하던 PC에서 인텔 45nm 듀얼코어 E7200 제품으로 전 PC를 교체했다. PC 성능과 에너지 효율 등 PC 교체 이후에 변화된 점들을 해당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문병호 사장에게 자세히 들어봤다.

   
 

▲ 인텔 E7200 CPU에 Geforce 8600GT 그래픽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 인텔 45nm CPU, E7200을 구매하게 된 동기
스텔스PC방 문병호 사장은 지난 5월까지 주위 PC방에 비해 떨어지는 PC사양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터라 전체 PC를 교체하기로 마음먹었다. 4개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문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AMD 제품을 써왔지만 당시 PC방 커뮤니티를 통해 인텔에서 듀얼코어 제품이 출시된 이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몇몇 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만만치 않아 일부 제품만 인텔 E7200제품으로 하고 나머지는 부담이 적은 AMD 제품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견적을 받았던 업체 중 한 업체에서 인텔 E7200 CPU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주겠다는 제의가 들어와 전 좌석을 E7200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 제품 만족도
납품 업체에서 E7200 CPU를 권하면서 인텔 45nm 듀얼코어 제품 중 막내 격으로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며, 특히 저전력으로 에너지 효율이 월등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E7200에 대한 설명을 들은 문사장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의아해 했지만, 얼마 전 7월 관리비 영수증을 받아보고 전기요금을 확인하면서 지난해 7월 전기요금과 비교해보고 모든 의문이 풀렸다. 7월 전기요금이 2007년 7월 전기요금보다 14만 8천 원 정도가 줄어든 것이었다.

PC를 교체한 이후 높아진 PC성능 덕분에 손님이 많아졌다. 손님이 늘어난 만큼 PC가동률도 오르고 무더운 날씨 탓에 에어컨 가동시간도 길어졌는데 오히려 전기요금은 줄어든 것이다. 그때서야 문사장은 CPU에 따라 전력소모의 차이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 2007년 2008년 7월 관리비 영수증

 

▶ PC 교체 이전 PC와 다른 점, 다른 매장과의 차이점
문사장은 현재 경산과 대구지역에서 총 4개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경산시 사동에 있는 PC방만 인텔 제품이고 나머지 PC방은 모두 AMD CPU를 쓰고 있다고 한다. 최근 AMD CPU를 사용하고 있는 매장과 전기요금을 비교해 보니, 인텔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사동의 PC방이 상대적으로 PC대수가 적고 AMD CPU를 사용하고 있는 다른 매장과 거의 비슷한 전기요금이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인텔 45nm 듀얼코어 CPU 제품의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고 성능 또한 나무랄 데 없어 지금은 대만족이라고 했다.

지난 5월까지는 주위 PC방에 비해 PC사양도 떨어지고 인테리어도 오래되어 힘들게 영업을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PC를 교체한 후 주위 PC방으로 옮겨갔던 예전의 단골손님들도 다시 찾아주고 못 보던 얼굴의 새로운 손님들도 많이 늘어나 지금은 예전 매출 이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 인텔 45nm CPU제품 추가구매 의사
문사장은 조만간 나머지 PC방도 순차적으로 PC를 교체할 예정이라 했다. 이번에는 지난 5월보다 가격이 좀 떨어진 E8400 CPU를 고려하고 있고, 여유가 된다면 일부 PC는 최근 출시된 인텔 45nm 쿼드코어 Q9000 시리즈 제품으로 구입하고 싶다고 한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비해 특별하게 성능이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인텔 CPU 제품에 높은 신뢰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인텔은 펜티엄4 이후 출시됐던 프레스캇 제품의 높은 발열과 소음으로 PC방 업주들에게 외면 받으며 AMD에 점유율을 큰 폭으로 내어주었던 사례가 있다. 그 후 인텔과 AMD 모두 듀얼코어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다가 인텔이 어느 정도 점유율을 높여가더니 이번 45nm 제품으로 PC방 업주들의 신뢰를 전폭적으로 얻으며 예전의 점유율을 거의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PC방 업주들은 높은 성능의 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렇기에 인텔이 출시한 45nm 공정의 듀얼코어 CPU, 특히 E7200 제품은 PC방 업주들의 기대에 가장 근접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CPU 제조 공정을 비롯해 하드웨어 기술은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주위 PC방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PC교체시기를 점점 앞당기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분위기에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것은 PC방을 찾는 손님들일 것이다.

PC방 업주들은 손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남보다 한발 앞서 PC 교체를 고민한다. 이런 상황에 가격이 저렴하면서 성능이 뛰어나고 에너지 효율 또한 월등한 제품이 나와 준다면 PC 교체에 투자하는 금액이 그리 아까워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CPU 시장에서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인텔과 적절한 가격정책으로 이에 맞서고 있는 AMD, 이 두 업체 간의 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부추길 것이며 또한 PC방 업주들을 더욱 즐겁게 하는 일일 것이다.

이번 경산시 ‘스텔스PC방’ 탐방은 어느 때보다 즐거운 취재가 됐다. 워낙 먼 길이라 여행처럼 생각한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PC방 탐방을 위해 찾는 업주들은 줄어드는 매출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었다. 그러나 스텔스PC방 문사장은 인터뷰 내내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모든 질문에 즐겁게 대답해주며 기자를 웃게 해줬다.

앞으로도 모든 PC방 탐방이 이처럼 즐거운 취재가 되길 사뭇 기대해 본다.

   
 

▲ 생각보다 먼 경산역

 

다음은 ‘스텔스PC방’ 매니저와 나눈 PC방 관리, 영업전략, 인원운용 등 PC방 운영에 관한 일반적인 인터뷰 내용이다.

매장이 꽤 넓은데 몇 대의 PC를 운영하나?
총 96대의 PC로 운영하고 있다. 금연석의 경우 약 20여대 정도가 있다. 카운터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금연석 왼쪽은 흡연석이다. 흡연을 하는 손님이 많아 흡연석에 자리를 많이 만들었다.

인력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아르바이트를 모집할 때, PC방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선으로 채용하지만 손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친근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해 성격이 밝은 아르바이트를 선호한다. 사장님이 총 4개의 PC방을 운영하고 있다. 4개의 PC방 모두 매니저가 있고 아르바이트도 많지만 서로 지원하는 일은 많지 않다. 각 PC방 마다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다.

PC 이용요금은 어떻게 되나?
가격경쟁이 심한 대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일대의 PC방 요금이 대체적으로 낮은 편이다. 현재 비회원은 700원, 회원은 600원에 운영하고 있으며 유료게임을 이용할 경우 200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있다.

정액제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5시간 정액과 10시간 정액 두 가지 정액요금제가 있다. 각각 시간당 500원씩 받고 있으며 정액제에서도 PC방 유료게임에 대해서는 2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먹거리 상품은 어떻게 구비하고 있나?
특별한 상품은 없고 일반적으로 PC방에서 구비하고 있는 상품들은 거의 판매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끓인 라면을 손님에게 제공했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상품을 빼게 됐다. 먹거리 상품으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편이다. 하루 10만 원 정도 매출이 발생하지만 원가를 빼면 큰 마진이 발생하지 않는다.

성수기라 할 수 있는 여름방학기간 동안 매출은 얼마나 올랐나?
작년 같은 경우 PC사양이 낮아 손님들이 주위 PC방으로 많이 옮겨가 큰 매출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번 여름방학에는 방학 시작하기 얼마 전에 전체적으로 PC를 교체했기 때문에 손님이 늘어나면서 작년 여름 방학에 비해 매출이 많이 오른 것 같다.

가을철 비수기로 접어드는데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PC방을 찾는 손님 가운데 매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연령층은 중·고등학생이다. 가을 비수기 시즌에는 그래도 꾸준한 성인손님들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서비스로 단골손님을 확보하려고 연구하고 있다.

   
 

▲ 좌석 정리가 깔끔하다.(좌측 상단),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우측 상단)

 

매니저와 인터뷰 중이다(좌측 하단), 경산 스텔스PC방 문병호 사장(우측하단)

어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나?
PC방을 찾은 손님이 일정 시간을 경과해 이용할 경우 캔커피나 탄산 등 음료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또 친근감을 형성하기 위해 많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골손님을 확보하기 위한 주안점은 무엇인가?
친절과 친근감이다. 손님이 기분 상해할 수 있는 일을 만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계산 시 말투, 돈을 주고받는 행위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성의가 느껴지도록 노력한다. 특히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손님이 즐겨하는 게임에서부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시도하면 친근감이 형성되고 이런 점이 단골손님을 확보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은 PC방이 너무 많아서 손님이 한두 번 방문했을 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 본다.

스텔스PC방의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은 무엇인가?
우리 PC방도 역시 FPS게임이 대세다. 그 가운데 서든어택을 손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 또 RPG의 경우 십이지천과 리니지, 와우 등을 즐기는 손님도 많다. 웹보드 게임을 즐기는 손님은 드문 편이다.

PC방 전면금연화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스텔스PC방의 경우 금연 손님보다 흡연손님이 월등히 많다. 특히 흡연 장소가 극히 제한되는 여성손님이 많이 찾는 편이다. PC방 전면금연화가 추진될 경우 모든 PC방들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기가 어려워 PC방을 찾는 손님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서 전면금연화까지 추진된다면 대부분의 PC방이 폐업을 고려할 것으로 생각 된다.

PC방 매니저의 희노애락을 말한다면?
알바생만 속을 썩이지 않으면 PC방 매니저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부류의 손님을 상대하다 보니 사람 대하는 법을 많이 배워가고 있다. 나중에 내 사업을 하게 되면 지금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어쩌다 알바가 무단으로 나오지 않아 20시간 가까이 밤샘 근무를 해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스로 만족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머지않아 PC방 운영을 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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