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지난 7월 25일 적용한 <스타크래프트> 1.19 패치에 대한 PC방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블리자드의 행보에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PC방 업주들 까지도 이번 패치 후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PC방 업주들이 가장 큰 불만을 나타내는 것은 배틀넷 접속 방식의 변화다. 블리자드는 이번 1.19 패치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의 온라인 멀티플레이 기능인 ‘배틀넷’ 접속 시 블리자드의 통합 배틀넷 계정이나 페이스북 계정을 등록해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PC방에서는 연령대가 높은 PC방 고객들의 불만을 업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고연령 층에서는 젊은 층에게는 흔한 이메일 주소가 없는 경우도 많아 배틀넷을 이용하기가 불편해진 것이다.

결국 일선의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내용을 PC방 업주들이 직접 안내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부 고객들은 불만을 쏟아내며 PC방 이용을 중단하고 나가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어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이번 패치가 고연령 층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조치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화면비율이 4:3으로 고정된 것과 그래픽 품질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번 패치에서는 16:9 등 현재의 디스플레이 화면비율을 지원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래픽 품질이 패치 이전보다 나빠졌다는 평가가 많아지면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판매 촉진을 위해 기존 게임의 품질을 일부러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PC방 과금에 대한 원론적 불만들까지 쏟아지고 있다. 이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PC방에 판매한 패키지 게임물에 대해 그래픽 품질만 높여 PC방 과금을 시작하는 첫 번째 게임물이다. 패키지를 구매하면 추가적인 지출이 없었던 상황에서 동일한 게임에 그래픽 업데이트 패치를 적용하며 ‘리마스터’로 분류해 PC방 과금을 시작하는 첫 사례가 되는 것이다.

이중과금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PC방 고객의 라이선스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무조건 PC방의 정량시간을 소진하기 때문에 게임사가 이중으로 과금을 한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유저가 클래식 버전으로 플레이하더라도 과금이 이뤄지기 때문에 선택권마저 박탈당하는 형세다.

이와 관련해 이미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블리자드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상태지만, 블리자드는 PC방 단체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패치에서 블리자드의 막무가내 과금 전략이 드러나 불쾌감을 표출하는 PC방 업주들이 많다”며 “리마스터 출시 전에 PC방 업주들과 단체들은 과금 문제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고민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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