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7월호(통권 32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업주들이 윈도우 10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윈도우 7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현재 윈도우 10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PC방에서 윈도우 10으로의 운영체제 전환을 고민해야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PC방이 윈도우 7을 이용하고 있지만, 윈도우 10으로의 전환은 시간문제다. 다만, 지금 당장 윈도우 10으로 전환하지 못하는 이유는 PC방에서 서비스하는 수많은 게임 및 유틸리티들과의 호환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여전히 많은 PC방 업주들은 게임의 정상 구동 여부는 둘째로 하고, 각종 PC방 필수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문제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나 노하드솔루션이 관건이다. 호환성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영업에 큰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노하드솔루션은 윈도우 10에 대한 호환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하드리스를 통해 윈도우 10을 전면 도입한 노리터 PC방을 찾았다.


윈도우 10 완벽 지원하는 하드리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노리터 PC방은 박형준 사장의 두 번째 매장이다. 박형준 사장의 첫 매장은 수원에 있다. 2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박형준 사장은 올해 3월경 지금의 노리터 PC방을 인수하면서 전 좌석에 윈도우 10을 도입했다.

박 사장이 윈도우 10을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하드솔루션이 결정적이었다. 노리터 PC방에서 도입한 노하드솔루션은 하드리스로, 최신 운영체제 윈도우 10을 완벽하게 지원한다는 보장을 받은 후에 박 사장은 과감하게 윈도우 10을 도입할 수 있었다.

▲ 노리터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박형준 사장

매장 2개를 운영하고 있는 박 사장은 윈도우 7과 윈도우 10을 모두 경험해보게 된 것이다. 윈도우 10에 대한 호환성 문제와 관련해 박 사장은 말 그대로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다소의 우려를 불식시키듯 지금까지 그 어떤 사소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윈도우 10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에 대해 박 사장은 “모든 PC방 업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아주 예민한 게임 유저들의 경우 정말 사소한 문제들로 꼬치꼬치 태클을 건다”며 “윈도우 10을 도입한 후 이처럼 예민한 유저들이 걱정이었는데, 오히려 좋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 노하드솔루션과의 호환성은 전혀 문제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당연히 단점 보다 장점이 많다”
윈도우 10을 전면 도입한 박 사장은 앞으로 윈도우 10이 빠르게 도입될 것 같다고 했다. 당장 노하드솔루션과의 호환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크게 체감하지 못했던 윈도우 10의 장점들을 속속들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 윈도우 10 부팅 화면, 노리터 PC방의 전 좌석에 도입됐다

박 사장은 “윈도우 10을 도입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배경은 노하드솔루션이었지만, 장기적으로 PC 성능을 최대한 끌어내고 더 좋은 게임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며 “당장은 부팅 속도가 윈도우 7과 비교했을 때 많이 빨라졌고, 다양한 윈도우 10의 장점을 하나하나 경험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MS에 따르면 윈도우 10은 게임 환경에서 유리하다. 지금 현재에도 많은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게임모드는 게임을 실행했을 때 리소스를 게임 환경에 맞게 조정하며 PC 성능을 최대한 끌어낸다. 또 앞으로 출시되는 상당수 고사양 게임들은 다이렉트X12를 기반으로 개발될 가능성 크며, 이 역시 윈도우 10만 지원한다.

무엇보다 윈도우 10은 MS의 마지막 윈도우, 또는 최장기간 유지될 운영체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미 MS는 윈도우 10 이후부터는 새로운 운영체제를 발표하는 대신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인건비 때문에 야간 무인(無人) 운영 선택
노하드솔루션의 윈도우 10 호환성 문제를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노리터 PC방은 특이하게도 야간에는 무인(無人)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심야 영업을 중단하거나 모든 시간대를 사실상 무인에 가깝게 운영하는 PC방은 봤어도 일부 시간대에만 무인을 도입한 PC방은 처음 접했다.

노리터 PC방의 무인 운영 시간은 새벽 시간이다. 오전 5시에서 10시까지는 매장에 근무자가 없다. 무인 운영 시간대 전후로는 아르바이트 근무자들이 투입되며, 근무자들의 퇴근은 박 사장이 직접 관리하거나 근무자의 자체 판단에 맡기고 있다. 고객 이용률에 따라 무인 시간대는 당겨지기도 하고, 미뤄지기도 한다.

▲ 무인 시간대 고객 응대를 위한 각종 안내문이 인상적이다

이 같은 탄력적인 운영 방식은 수원 매장에서의 노하우가 접목된 것이다. 박 사장은 수원 매장을 이미 2년 전부터 무인으로 운영해 왔다. 수원 매장의 경우 노리터 PC방보다 무인 운영 시간이 더 길다. 보통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후 6시까지가 무인 시간대다. 다만, 수원 매장을 이처럼 장시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출입 고객들이 동네 선후배들이기 때문이다.

▲ 무인 시간대 음료를 제공하기 위해 지폐 교환기와 자판기를 도입했다

무인 운영에 따른 장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노리터 PC방의 무인 시간대에는 선불결제기를 통한 PC 이용이 가능하지만,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지 못한다. 자판기 음료가 유일한 먹거리다. 이 때문에 외부 음식물 반입이 높은 편이며, 이를 치워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도난에 대한 문제는 다행히도 아직 헤드셋 하나 정도로 큰 문제는 없다고 한다.

마치며…

노리터 PC방은 윈도우 10을 전면 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지만, 새벽 시간에 무인으로 운영한다는 점도 독특했다.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는 인건비 부담을 특정 시간대 무인 운영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없는 생각일 것이다.
▲ PC 115대의 노리터 PC방 전경

박 사장의 이 같은 노하우는 박 사장과 친분이 있는 다른 PC방 업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지금까지 2명의 PC방 업주가 박 사장의 운영 방식을 그대로 도입했다. 6개월 동안 망설이며 고민하던 한 PC방 업주는 최근 무인 운영을 시작한 후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 출입구 밖에 화장실과 창고,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도 독특하다

노리터 PC방이 과감하게 윈도우 10을 도입한 것 역시 다른 PC방 업주들은 결단이 쉽지 않은 부분에 대해 상대적으로 과감한 박 사장의 판단과 운영 철학이 담긴 결과로 보인다. 윈도우 10의 장점과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노리터 PC방은 앞으로 많은 PC방 업주들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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