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 그래픽카드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반대로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중고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고 있어 각 유통사마다 AS 업무가 마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른바 중고 그래픽카드 대란으로 불리는 현재의 상황은 각종 가상화폐의 거래 시세가 급락한 것과 새로운 채굴기의 등장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로 지포스 GTX1060 3GB 제품이 중고 시장에 대량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으며,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구매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PC방 업계에 전해지면서 상당수 업주들이 그래픽카드 AS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내용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채굴에 사용된 중고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간 내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통사들의 AS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가상화폐 채굴에 이용된 그래픽카드를 구매하는 일을 경계하겠지만 신품과 가격 차이가 클 경우 위험을 무릅쓰고 구매하거나, 중고 가격이 크게 올랐던 시점에 시세 차익을 위해 그래픽카드를 처분했던 PC방에서 다시 구매할 경우 그래픽카드 AS 대란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한 PC방 업주는 “채굴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혹사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오늘 망가질지 내일 망가질지 알 수 없다”며 “결국 이를 구매한 많은 소비자들이 유통사에 AS를 맡길 것이고, AS 업무가 많아지면 당연히 정상적인 AS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가상화폐에 대한 과열 분위기는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과 가격 폭등 등 PC방 업계에 많은 악영향을 미쳤고, 또 이 같은 현상이 당장은 가라않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때문에 그래픽카드 제조사와 유통사들이 기존의 정상적인 시장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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