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개발사 블루홀에서 개발하고 스팀이 서비스하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PC방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와 같이 30%대의 점유율이 나타나는 PC방까지 등장한 것이다.

그동안 PC방에서 흥행에 성공한 패키지게임은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레인보우식스>, <카운터스트라이크> 등 다수가 있었지만, 그야말로 오래 전 이야기다. 유저들의 접근성이 높은 온라인게임에 헤게모니를 넘겨주면서 PC방에서는 패키지게임의 설 자리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PC방에서 패키지게임의 흥행 가능성과 필요성은 항상 제기되어 왔다. 2009년 말 출시한 <레프트4데드2>는 수년 만에 PC방 고객들이 스스로 설치한 후 플레이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반짝 흥행했고, 2015년에는 <GTA5>가 PC방 업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될 정도였다.

<배틀그라운드> 역시 오랜만에 PC방에서 주목 받고 있는 비온라인게임 흥행작으로, 이 기세가 어디까지 갈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산의 한 PC방에서는 매장 내 점유율이 한 때 35%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PC 사양이 높기로 유명한 PC방이지만 이는 일반적인 PC방의 <오버워치>나 <리그오브레전드>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점유율이다.

PC방 업계는 이 같은 현상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당장은 온라인게임과 같이 정량 시간을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온라인게임에 한정되어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것도 유의미하다.

그러나 PC방에서 스팀을 비롯해 다양한 패키지게임을 정식으로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PC방 전용 플랫폼이나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나와햐 한다는 선결과제가 있다. 대부분의 패키지게임들과 스팀은 개인 이용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가 불거질 여지가 크다.

다행히 <배틀그라운드>는 원저작권자가 국내 게임사인 블루홀이고, 온라인게임 <테라>를 서비스 중인 블루홀은 국내 PC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우호적이다. <배틀그라운드>가 PC방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경우 패키지게임의 활로 중 하나로 PC방이 부각될 수 있으며, 이는 곧 합법적인 PC방 서비스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PC방에서 얼마나 흥행할 수 있을지, 또 이를 계기로 패키지게임을 합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길이 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