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이 숱한 구설수 속에 21일 정식 출시됐다. <리니지M>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요인 중 하나인 거래소가 제한된 채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데 이어 엔씨소프트 고위직 임원의 주식 전량 매각과 공매 등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홍역을 앓고 있다.

이런 홍역에도 불구하고 <리니지>의 닮은꼴인 <리니지M>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사전 다운로드만 97만 건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지만, 출시 첫 날 으레 그렇듯 <리니지M>은 수차례 서버가 다운되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비록 거래소 기능이 제외되고 접속이 원활하지 않지만, <리니지>와 동일하게 구성된 맵과 전투 시스템은 원작의 향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말하는 섬과 군터의 시험 등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잠시나마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마저 느낄 법하다.


△ 추억 속의 군터와는 다른 듯 하지만 '추억' 그 자체는 큰 힘이다

친절해진 ‘리니지’
튜토리얼도 마땅히 없고, 각종 콘텐츠에 대한 부연 설명이 전무해 불친절의 대명사였던 <리니지>가 많이 친절해졌다. 특히 초반에는 퀘스트 지역으로 자동 이동을 지원하는가 하면, 새로운 마법책이나 아이템을 습득하면 장착을 안내하기도 한다. 일정 이상 체력이 낮아지면 자동으로 물약을 먹고 체력을 회복한다.

모바일게임으로는 사냥 및 진행이 다소나마 더딜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동사냥 기능도 기본 제공된다. 자동 물약 기능과 더해져 간단한 사냥 및 파밍에는 더 할 나위 없이 편리해진 것이다. 말 그대로 여러 가지로 ‘친절’해졌다.

△ 자동 물약 먹기와 퀘스트 지역 이동 기능 등은 초반 튜토리얼을 한층 쉽게 만들어준다

앱플레이어 활용도 높을 것으로 보여
<리니지M>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마찬가지로 앱플레이어 활용에 대한 기대가 컸다. 비록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앱플레이어 이용을 공식 부정하고 있지만, 높은 요구 사양과 배터리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실제 유저들은 앱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실제 PC방에서의 <리니지2 레볼루션> 일일 총 이용시간은 인기순위 10위권에 해당되는 1.2% 정도에 해당될 정도다. 이제는 명실상부 앱플레이어와 인기 모바일게임이 PC방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 현재 각종 이벤트와 캐시아이템이 적용되어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데는 앱플레이어가 좀 더 편리한 측면이 있다

반면,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가 자유로운 이용을 허용했다. 특히 보다 많은 재화와 아이템을 획득하기 위해 경쟁해야 하는 ‘리니지’로서는 자동사냥의 효과는 크다. 비록 <리니지M>의 요구사양이 낮다곤 해도 앱플레이어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리니지> 유저가 <리니지M>을 플레이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리니지>를 플레이하면서 화면 뒤에 앱플레이어를 통해 <리니지M> 자동사냥을 걸어놓는 모습은 매우 자연스러운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게도 <리니지M>은 인터넷 연결 상태에서만 구동이 된다. 즉 자동 사냥 등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유저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계속 구동시켜놔야 하는데, 그 외에는 인터넷이 연결된 PC 즉 앱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는 점도 앱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잇단 악재에 유저풀 확대는 서서히 증가?
다만, 유저풀 자체를 늘리는 데는 아직 제한적일 가능성이 보인다. 비록 거래소가 조만간 도입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당장 이용할 수 없다기 때문에 충성도 높은 유저가 증가하는 속도에는 브레이크가 달려있는 셈이다.

매우 ‘리니지’스럽다는 장점이 단점으로도 작용할 여지가 있다. 새로운 게임으로 재 탄생한 것이 아니라 <리니지>를 추억케하는 리뉴얼 타입은 기존 유저의 이용 및 휴면 유저의 복귀를 이끌어내는 데는 탁월하겠지만, 신규 유저를 창출하는 데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분명하게 <리니지M> 유저는 많을 것이며, <리니지> 유저가 <리니지M>을 앱플레이어로 함께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다만, 휴면 유저 가운데 얼마나 더 많은 유저를 PC방으로 이끌어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녹스와 블루스택스에서 매우 안정적으로 구동되며, 설치 가이드까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확실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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