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직접 채굴에 뛰어드는 PC방이 하나 둘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휴 시간에 PC방 컴퓨터를 활용해 채굴하는 시스템까지 등장해 PC방 업주들을 부추기고 있는가 하면, 아예 채굴장으로 전환한 PC방까지 나타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피씨방 업종변경’이라는 제목의 게시글과 함께 올라온 두 장의 사진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첫 번째 사진에는 해당 PC방이 공사 중이니 다른 주변 PC방을 이용하라는 평범한 내용의 안내문이 등장해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이어진 두 번째 사진에서는 창문 너머로 보이는 대규모 채굴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PC방 운영 대신 채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얼마 전에는 PC방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매장을 오픈해 그래픽카드 등을 수급한 뒤 채굴장으로 전환하는 위장 창업의 소식도 들려왔다.

PC방으로 위장한 채굴장은 최근 2~3개월 사이 중소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으며, 일부 채굴업자들은 전기 설비가 잘 갖춰진 PC방 가운데 운영이 어려운 곳을 찾아 적극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추세는 얼마 전 업계를 뒤흔든 그래픽카드 다운그레이드 열풍에 이어 PC방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이며, 기존의 PC방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에 투기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사회적 시선이 더욱 차가워지지 않을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 인터넷 커뮤니티에 등장한 채굴 PC방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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