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중고 가격 치솟자 시세차익 위해 GTX1060 판매하는 PC방 늘어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물건을 구하지 못한 가상화폐 채굴 업자들이 PC방 그래픽카드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그래픽카드를 다운그레이드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웃돈을 주고서라도 그래픽카드를 구하려는 채굴 업자들의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채굴장에서 고성능 중고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PC방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값이 비싸진 GTX1060을 팔고 하위 그래픽카드로 다운그레이드하는 업주가 늘고 있다.

이 같은 다운그레이드 열풍의 시작은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에서 비롯됐다. 채굴에 쓰이는 대표적인 모델 가운데 하나인 이엠텍 지포스 GTX1060 Storm X Dual D5(3G) XENON 제품의 경우 지난 5월 7일까지만 해도 26만 3천 원에 머물 던 것이 현재는 29만 원대로 올랐지만, 국내에 들어오는 데로 전량 팔려나가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실물 거래가 가능한 중고 시장은 한 층 더 과열되는 분위기다. 수요는 많고 물건은 없으니 부르는 게 값이 됐고, 가격이 꾸준히 오르다 보니 이제는 신품보다 중고가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GTX1060 3GB 기준으로 30만 원을 웃돌고 있으며, 6GB 제품의 경우 50만 원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고 그래픽카드 가격이 오른 까닭에 최근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구입 때보다 비싼 값에 그래픽카드를 중고로 팔고 다운그레이드하려는 개인 유저들이 증가했으며, 이런 분위기와 함께 시세차익을 노린 다운그레이드 열풍에 동참하는 PC방 또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런 열풍은 GTX1060의 대체품으로 각광받는 GTX1050이나 GTX960 등의 중고 제품 가격까지도 흔들고 있다. 가상화폐 열풍이 PC방뿐만 아니라 중고 PC 부품 산업 전체를 흔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코인 열풍이 빚은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에서 시작된 이번 다운그레이드 열풍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제조사 차원에서 물량 확보를 위해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를 출시해 유통하기 시작한데다가 열풍의 중심인 이더리움이 조만간 VRAM 용량 3GB로는 채굴이 불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 비트코인 때와 같이 채굴장의 채산성에 문제가 생겨 혹사당한 중고 그래픽카드가 쏟아져 나올 경우 PC방의 중고 가격 방어나 AS 등에 부작용이 재현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며 과열된 코인 열풍이 PC방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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