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1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MD가 4년 만에 선보인 라이젠 7은 놀랄만한 가성비와 멀티태스킹 성능으로 컴퓨터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뒤이어 출시된 라이젠 5 역시 상위 모델의 주목과 기대를 이어받으며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더 많은 코어를 무기로 한 라이젠 5는 PC방 경쟁력 제고를 위한 ‘프리미엄 게이밍존’ 을 비롯해 ‘이스포츠 대전석’ 이나 ‘인터넷 방송 전용석’ 등을 도입하는 차별화 전략에 힘입어 고성능 프로세서에 대한 관심마저 덩달아 흡수하고 있다.

상위 모델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축소판
라이젠 5는 상위 모델 라이젠 7에서 코어 수를 줄이고 클럭과 캐시 용량을 조절한 하위 모델이다. 4코어 8쓰레드 모델 1400, 1500X 제품과 6코어 12쓰레드 구조의 1600, 1600X 총 4종의 라인업으로 구성된 라이젠 5는 20~3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돼 경쟁사 인텔의 코어 i5 제품의 입지를 위협하며 PC방 시장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 5가지 신기술을 집약한 SenseMI 기반으로 더욱 스마트하게 동작하는 라이젠 프로세서

 

같은 ZEN 아키텍처를 공유하는 만큼 핵심 기능들은 7에서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5가지 신기술로 사용 환경에 맞춰 효율적인 연산을 돕는 SenseMI는 물론, 하나의 물리 코어에 두 개의 쓰레드를 할당하는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기술도 그대로 적용됐다.

여기에 또 하나, PC방이 주목해야 할 신기술까지 담았다. 바로 클럭의 상한을 자동으로 확장시켜주는 XFR(extended frequency range) 기능이다. 라이젠은 기본 클럭과 부스트 클럭 외에 추가로 XFR이라는 스마트한 클럭 조절 기능을 지원한다.

PC방용 라이젠 시스템 구성의 기준점 XFR
XFR 기능은 AMD의 역발상이 돋보이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는 CPU 성능에 맞춰 쿨러가 동작하게 마련이지만 AMD 라이젠은 이와 반대로 쿨링 성능에 여유가 있을 때 자동으로 CPU 성능을 끌어낸다.

▲ X 시리즈의 XFR 성능 향상 폭은 일반 제품에 비해 훨씬 뛰어나다

 

이런 XFR은 CPU 온도가 60도 이하(X 라인업 기준, 일반은 72도)일 때 싱글 및 듀얼 쓰레드로 동작하는 CPU의 성능을 부스트 시켜준다. 최신 온라인게임 외 기존 온라인게임들은 멀티코어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므로 이는 PC방에서 반길만한 요소다.

모든 라이젠이 지원하는 XFR이지만 일반 모델은 50MHz 정도, X 모델은 100MHz 정도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 특히 1500X는 모든 라이젠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능 향상 폭인 200MHz의 여유를 지녀 XFR 기능만 놓고 보면 가장 상품성이 높다.

복잡한 오버클럭 방법을 몰라도 심지어 오버클럭 기능이 배제된 A320 칩셋 메인보드라도 고성능 쿨러만 달면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XFR이 PC방용 라이젠 시스템 구성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공정 개선으로 낮아진 소비전력과 더욱 강력해진 레이스 쿨러로 발열 문제는 옛말이 됐다.

 

결론적으로 XFR 기능을 적극 활용하려는 PC방은 저렴한 A320 메인보드와 ‘X’ 계열 프로세서를 선택한 후 고성능 쿨링 솔루션을 접목하는 것이 유리하며, 수동 오버클럭으로 한 등급 위 모델이 부럽지 않은 성능을 누리고자 하는 PC방은 비(非)‘X’ 계열 라이젠 프로세서와 저렴한 실속형 B350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게임 성능은 대등, 멀티성능은 한 수 위
앞서 언급한 내용을 기반으로 PC방 주력모델이 될 만한 라이젠 5 제품을 추려보면 가성비가 높은 1400과 1500X 둘로 압축할 수 있다. 1400을 선택해 오버클럭으로 가성비를 극대화할 것인지, 아니면 1500X의 XFR 여유를 최대한 활용할 것인지는 업주의 선택에 달렸다.

▲ PC방에서 주목해야할 메인보드는 B350 칩셋과 보급형 A320 칩셋이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실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경쟁 제품인 코어 i5-7600에 준하는 게임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멀티 성능은 한 수 위에 있기 때문이다

<배트맨 아캄나이트>, <라이즈오브툼레이더> 등의 PC패키지 게임과 <블레이드앤소울>, <오버워치> 등의 온라인게임 모두에서 라이젠 5는 상대적으로 낮은 클럭임에도 불구하고 인텔 i5-7600 못지않은 뛰어난 게임 성능을 발휘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대등한 게임 성능도 매력적이지만 차세대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에서 요구되는 멀티 코어 성능은 라이젠이 훨씬 더 뛰어나다. 각종 벤치마크 테스트는 물론 5개의 녹스 앱플레이어와 게임 구동을 병행했을 때 게임 프레임의 하락을 억제하는 능력도 앞선다.

PC방의 새로운 경쟁력, 멀티 코어
AMD의 야심작인 라이젠 5는 과거의 오명을 불식시킬 만큼 뛰어난 상품성을 지녔다. 이전 세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발열은 공정 개선으로 낮아진 소모 전력과 더욱 강력해진 레이스 쿨러로 해결했으며, 자잘한 일부 오류는 곧바로 피드백을 수집해 메인보드 제조사들과의 협력으로 발 빠르게 수정해 대응하고 있다.

인텔과 저울질하게 만드는 우수한 상품성을 무기로 삼은 라이젠 5 프로세서는 이미 게임 스트리밍과 인터넷 방송 등 생산성 높은 다중 작업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성비 뛰어난 멀티코어 CPU로 입소문을 타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제 막 출시되기 시작한 보급형 메인보드의 선택 폭이 좀 더 넓어지고 적절한 프로모션까지 더해진다면 차별화된 좌석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의 PC방 트렌드에서 라이젠 프로세서가 갖게 될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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