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1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언리얼 서밋 2017’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2010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7회 차를 맞는 언리얼 서밋은 한 해를 제외하고 매년 개최되어 보다 나은 게이밍 세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왔다.

국산 온라인게임 대작의 대부분이 언리얼엔진으로 개발되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언리얼 서밋에서 오고가는 얘기는 단순한 희망사항이 아닌 가까워진 현실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언리얼 서밋 2017은 올해와 내년, 그리고 그 뒤의 미래 게이밍 시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유료 컨퍼런스에 인원 초과
언리얼 서밋은 유료 컨퍼런스다. 일반 6만 원, 학생 4만 원이라는 결코 싸지 않은 금액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세계 온라인게임의 선구자이자 모바일게임의 신흥강자인 한국에는 각종 게임 관련 컨퍼런스가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고, 대부분 무료이거나 2만 원 이하의 저렴한 비용으로 참가할 수 있다. 당연히 6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이 책정된 언리얼 서밋의 입장권은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사전 예약만 1,600명이 넘었고, 현장 등록까지 합치면 1,800명을 넘었다. 관계자 및 국내외 취재진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2,000명이 넘는 게임인이 언리얼 서밋에 참가한 것이다. 이 보다 많은 수의 참가자가 모이는 게임 관련 컨퍼런스는 무료로 운용되는 AWS의 컨퍼런스 정도며, 유료 컨퍼런스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멀티플랫폼 징검다리 너머의 크로스플랫폼이 목표
에픽게임즈의 창업자이자 CEO인 팀 스위니 대표는 키노트를 통해 사람과 디바이스가 인터렉션하고 또 교감을 높이기 위해 VR과 AR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며, 게임은 상업적으로 멀티플랫폼을 거쳐 궁극적으로 크로스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를 증명하듯 글로벌 히트작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 <철권7>은 언리얼엔진4로 개발되어 3개 플랫폼, 7개 OS로 동시 출시된다. <철권>의 아버지 하라다 카츠히로 PD는 팀 스위니 대표에 이어 두 번째 키노트를 맡아 이러한 흐름을 증명했다.

팀 스위니 대표는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언리얼엔진4의 가장 큰 장점으로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랫폼을 꼽았다. 게임 시장과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보다 자유로운 게이밍 영역이 개척되어야 한다는 취지가 기저에 깔려있었다. 실제로 하라다 카츠히로 PD는 <철권7>이 크로스플랫폼으로 서비스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은 갖췄으나 플랫폼홀더 간의 보안 정책 문제로 연동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더욱이 팀 스위니 대표는 세계 게임 시장의 흐름은 하이엔드로 개발해 놓은 다음 로컬의 유저 및 플랫폼 환경에 따라 하향해 얹히는 방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일련의 과정을 언리얼엔진4가 미들웨어 차원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손쉽게 멀티플랫폼과 크로스플랫폼으로 출시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를 통해 조만간 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 온라인게임-콘솔, 나아가 온라인게임-모바일게임-콘솔이 연동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들이 널리 보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첫 단추는 에픽게임즈가 개발 중인 AOS(MOBA) <파라곤>이 온라인게임과 콘솔의 크로스플랫폼으로 꿸 예정이다.

즉, 이번 언리얼 서밋 2017은 많은 이슈와 가치가 돋보인 가운데, 특히 하이엔드 개발의 정점이자 모든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체험성을 제공하는 PC의 존재 가치가 높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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