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5월호(통권 318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주식회사 성묵. 네이버카페 ‘PC방 손님만땅 동호회’ 운영자 설성묵 대표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난 2010년에 설립한 회사다. 1세대 PC방 업주이자 ‘손님만땅 88계명’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설성묵 대표는 손님만땅 카페 운영과 함께 성묵을 통해 다양한 PC방 관련 사업을 진행하면서 PC방 업계의 유명 인사가 됐다.

PC방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성묵은 2012년 노하드솔루션을 국내 PC방 업계에 처음으로 소개해 빠르게 확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PC토랑’이라는 먹거리 브랜드로 가맹점을 700개까지 늘리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 성북구 성신여대 인근으로 이전한 성묵은 3층짜리 건물을 통으로 임대해 1층에는 성묵에서 직접 개발한 음식 브랜드 ‘후룩까스’ 매장을 운영하고 2~3층을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전국 700여개 가맹점에 공급되고 있는 80여 가지의 PC토랑 메뉴 대부분이 3층 메뉴개발실과 1층 매장 주방에서 탄생했으며, 설 대표와 임직원들은 현재도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 까다로운 설 대표의 입맛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상품화된다고 한다.

요즘 PC방 먹거리 메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는 설성묵 대표를 오랜만에 만나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PC방의 미래 비전에 대해 물어봤다.

▲ (주)성묵 설성묵 대표

Q. 대외 활동을 많이 줄인 것 같은데 최근의 근황은?
A.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다. 최근에는 가급적 대외적인 활동을 최소화하고 회사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일들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Q.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집중하고 있는 영역은?
A. PC방에 노하드솔루션이 정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하지만 PC방 먹거리의 고급화, 전문화, 보편화의 단계는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그래서 PC방과 외식업이 좀 더 자연스럽게 결합될 수 있도록 먹거리 특화 PC방 모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아는 외식 브랜드 1개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를 PC방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Q. 설성묵 대표 하면 ‘손님만땅 88계명’을 떠올리는 분이 많아.
A. 손님만땅 88계명은 십수년 간 PC방을 운영하며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88가지의 지침을 성경의 십계명처럼 간단한 문장의 계명으로 작성한 것이다. 요즘 기존 글들을 편집하고 일부 내용을 첨삭한 ‘손님만땅 88계명’ 개정판을 책으로 집필하고 있다. 올해 안에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Q. PC토랑이 PC방 먹거리 브랜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비결이 있다면?
A. 처음 PC토랑을 준비하며 기존 PC방 먹거리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했다. 그 틀을 깨기 위해 그동안 개발했던 많은 메뉴들을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많은 고심 끝에 PC방 업주들 입장에서 3가지 명제를 세웠다. 첫째는 음식점에서 판매하더라도 지속적으로 팔릴만한 수준의 먹거리를 개발하는 것. 둘째는 가장 간단한 레시피와 식재료로 3~5분 안에 최대의 맛을 구현하는 것. 셋째는 조리를 한 번도 해 본적 없는 알바도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언제나 동일한 맛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먹거리를 시작해보니 먹거리에만 집중해도 될까 말까라는 판단에 카페 운영과 PC토랑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중단 또는 정리했다. 그렇게 하나에 집중하니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Q. 지방 소도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PC토랑의 경우 전국적인 물류 배송 시스템을 통해 냉동 식재료부터 냉장 품목까지 주문 후 익일 배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히려 먹거리 유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지방소도시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참고로 PC토랑의 가맹점 중 절반 이상이 지방이다.

Q. 성묵의 조직과 인력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A. 선택과 집중을 위해 조직개편은 물론 인력구성을 대폭 변경했다. 현재 카페운영, 디자인, 메뉴개발, 교육운영 등 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향후 준비 중인 사업을 위해 IT 관련 개발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Q. 한동안 PC방 업계와 주변 업체들에서 성묵의 행보에 반감을 표하기도 했는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과거 활발한 대외 활동은 물론 노하드솔루션, PC방 창업, 인테리어, PC방 쇼핑몰 등 여러 분야의 일들을 시도하다보니 그에 따른 반감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몸을 낮추고 좀 더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고 노력해 우호적인 파트너들이 많이 늘었다. 또한 PC방 창업도 중단해 “만땅이 내 옆에 들어온다”는 배신감 섞인 말도 줄어 마음이 편하다.

Q. PC방 업주들에게 선보일 새로운 아이템이 있나?
A. ‘PC 관리의 시스템화’ 다음은 ‘먹거리의 고급화, 전문화, 보편화’ 그 다음은 단연코 ‘게임대회의 시스템화’라고 생각한다. PC방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게임대회를 시스템으로 구축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PC방에서 게임대회를 올림픽처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 추후 PC방 업주들을 깜짝 놀라게 해드리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아이러브PC방 독자들께 한마디
A. PC방 업계에 몸을 담은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돌아보니 인생의 반을 PC방과 함께 보냈다. 그동안 나름 최선을 다 해왔지만 때때로 PC방 업주들에게 실망을 드린 적도 있었던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바람이 있다면 지금부터 20년 후에도 PC방이 건재하길 희망한다. 그 옆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는 ‘만땅동호회’와 ‘만땅사령관’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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