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1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 업계가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수기 극복 방안 중 하나로 떠오르는 것이 게임대회다. 이미 한국이스포츠협회를 비롯해 PC방 단체와 상당수 게임사들이 비수기 기간 중 PC방 게임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PC방에서 개최할 수 있는 게임대회는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도 PC방 업주의 부담이 적고 보다 손쉽게 게임대회를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게임사에서 진행하는 게임대회를 유치하는 것이다. 게임대회 유치가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넥슨의 <서든어택> PC방 자율대회도 이 같은 측면에서 PC방 업주들의 관심이 높은 게임대회 중 하나다. 특히 <서든어택> PC방 자율대회는 게임사가 PC방의 자체대회를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PC방 업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 3월 4주차 <서든어택> PC방 자율대회가 개최된 수원 에프원 PC방을 찾아 게임대회가 PC방 운영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또 게임대회 외 에프원 PC방의 운영전략 등을 살펴봤다.

▲ 2년 넘게 끊임없는 변화가 누적되어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는 수원 에프원 PC방

“게임대회 PC방 업주가 원하는 형태로 진행”
에프원 PC방은 3월 4주차 <서든어택> PC방 자율대회를 진행했는데, 총 7개 팀이 참가 신청을 한 가운데 현장을 찾은 3개 팀이 경합한 끝에 puniye gaming 팀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서든어택> PC방 자율대회는 참가자 전원에게 넥슨 캐시 5,000원과 ‘[루키] 영구제 칭호’, 전투 미소녀 캐릭터 세트 1일, Bomb Techkit2 1일이 지급되며, 3등부터 우승팀에게는 카모걸 캐릭터 세트, 연꽃 캐릭터 세트, 코믹 뱀파이어 캐릭터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해 각각 7일권, 30일권 100일권이 지급됐다.

▲ 출입구 인근에 넥슨과 라이엇게임즈 게시판을 조성해 소식을 전하고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또 스킨무기 중에서는 Death 스킨 무기 3종, Block 스킨 무기 3종, Spider 스킨 무기 3종 중 하나를 선택하면 각각 7일권, 30일권, 100일권이 지급되고, Bomb Techkit2 역시 각각 7일권, 30일권, 100일권이, 경험치 아이템의 경우 각각 10만 경험치, 30만 경험치, 50만 경험치가 지급됐다. 여기에 더해 우승팀에게는 [은둔고수] 영구제 칭호가 추가 지급됐다.

대회를 유치한 PC방에는 대회 시작 일주일 전과 일주일 후까지 캐릭터, 무기, 경험치 등 대회 매장의 전용 PC방 프리미엄 혜택이 제공되며, 대회 진행에 따른 각종 홍보물 지급과 함께 <서든어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매장 홍보 등의 지원이 이뤄진다. 무엇보다 참가팀 선정과 대회 일정 등이 PC방 업주가 원하는 대로 진행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매월 게임대회 유치하는 에프원 PC방
에프원 PC방은 끊임없이 게임사에서 주최하는 게임대회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넥슨의 게임대회와 라이엇게임즈의 게임대회를 유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게임사를 가리지 않고 분기별로 대회를 유치하고 있는 상황이며, 고객들에게 즐길거리를 계속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는 에프원 PC방의 경영 철학이며, 시설적인 측면에도 잘 투영되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는 크게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7개 팀이 참가를 신청했지만, 대회 당일 현장을 방문한 팀은 3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에프원 PC방의 최양규 사장은 지난 대회에 너무 막강한 팀이 출전해 인근의 참가팀들이 소극적이었던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가팀의 열띤 경쟁과 우승팀의 환호성 등 게임대회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용도와 시설에 따라 구획, 커플석 활용도 높아
에프원 PC방은 게임대회의 현장 분위기도 분위기였지만, 그 보다는 오히려 운영방식과 시설적인 측면이 더 눈길을 끌었다. 2015년에 오픈한 에프원 PC방은 그간의 운영 경험에서 비롯된 경영철학들이 녹아들어 있었다. 그동안의 변화가 누적되면서 다양한 트렌드가 모두 결합되어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 에프원 PC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플석
먼저 눈길을 끌었던 것은 구획 구조다. CRT 모니터와 144Hz 모니터로 조성된 FPS 전용석, 모니터 크기로 구분한 32형과 39형의 일반석, 이용률이 가장 높은 커플석은 개별로 구획되어 있었다. 커플석은 일종의 방처럼 조성해 특별함을 더했고, 상권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였다.
▲ 32형 일반석
▲ 39형 일반석
▲ 에프원 PC방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FPS 전용석

전형적인 번화가 상권, 개인방송실도 마련해
에프원 PC방은 평상시 2명 근무를 원칙으로 하지만 주말 피크 시간대와 같이 일손이 부족한 상황에는 동시에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근무자가 동시간대 근무하는 것은 그만큼 먹거리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으로, 에프원 PC방은 지난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추가한 먹거리 메뉴들과 조리 노하우가 축적되어 상당한 퀄리티의 메뉴를 구성하고 있다.

이 같은 먹거리 메뉴의 구성은 커플석의 비중이 높은 상권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수원역 바로 앞 상권에 위치한 에프원 PC방은 일반적인 성수기와 비수기의 영향이 적다.

특히 심야시간대 매출이 준수한 편이다. 번화가에서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방문하는 인구, 식사나 음주 후 친구들끼리 PC방을 찾는 인구, 번화가의 특징 중 하나인 첫차를 기다리며 PC방을 방문하는 인구, 인근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퇴근 후 찾는 인구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 하나의 방으로 조성된 인터넷 개인방송 전용석,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포함해 상당한 수준의 방송 설비를 갖추고 있다

에프원 PC방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인터넷 개인방송 전용석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PC방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해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일부 고객들이 먹방이나 과도한 쇼를 진행할 수 있느냐는 문의도 있었지만 에프원 PC방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게임방송이나 음악방송 BJ 등을 유치하고 있으며, 이외 수원역 앞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는 아마추어 음악인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앞으로 에프원 PC방은 이 같은 개인방송 전용석의 안정화와 더불어 PC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기적으로 최신 PC 사양을 유지하는 형태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게임대회에서부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시설, 계속되는 PC 업그레이드 등은 끝없이 변화하고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고객과 소통하겠다는 에프원 PC방의 전략이 반영된 결과다. 무엇보다 표준을 제시하는 듯한 개인방송 전용석이 어떤 형태로 발전해나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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