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4월호(통권 31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의 2017년도 정기총회가 지난 3월 30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BBQ 치킨대학에서 진행됐다.

인문협 정기총회는 전년도 업무보고와 감사결과 발표, 재무제표와 관련한 전년도 결산 및 올해 예산을 의결하며 한 해 동안 추진할 사업계획을 승인하는 자리다.

특히 주목받는 안건은 감사보고와 사업계획이다. 감사보고는 중앙회 감사가 인문협 내부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기 때문에 주목도가 높고, 사업계획은 사단법인으로서 PC방 업계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다.

이번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주요 사업계획은 △MS와 윈도우 라이선스 정책 협의 △PC방 이스포츠 리그 추진과 스포츠 시설화 △게임물사업자 사전교육 입법 추진 △회원사 부가수익을 위한 아이템 발굴 △공식 홈페이지 개편 등이다.

전국에서 100여 명의 PC방 업주 참석
이번 정기총회는 총 98명의 대의원 중 79명이 참석해 성원을 충족했다. 개회 후 더 많은 대의원이 참석했으며, 대의원 중 일부 PC방 업주들은 동업자나 직원과 함께 참석한 경우도 있어 실제 100여 명 가량의 PC방 업주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외빈으로는 직능경제인단체연합회 오호석 회장, BBQ 치킨대학 주상집 원장이 참석해 축사와 격려사를 전했다. 예년에 비해 외빈의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그동안 오호석 회장과 동행해 왔던 단체장들도 이날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 더 많은 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의 부스도 크게 줄었다. 그동안 인문협 정기총회는 다양한 업체에서 부스를 마련해 PC방 업주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제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로 활용되어 왔다. BBQ에서 마련한 시식행사를 제외하면 이 같은 기회들이 다소 아쉬웠다.

1,000명 선 무너진 회원 수
이날 감사보고에서 눈길을 끌었던 내용은 회원 수와 흑자전환이다. 감사보고에서 나타난 인문협의 회원 수는 2016년 12월 31일 기준 996명. 이는 전년(1,299명) 대비 23%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인문협 회원 수가 1,000명 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업계의 대표를 자처하기에 부족한 수준으로, 앞으로 회원 배가가 최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보고에 따르면 인문협은 2016년 결산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2015년도 결산에서는 약 1,386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2016년에는 약 1,562만 원의 흑자를 냈다. 이 같은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직원 감축 등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적자를 회복하기에는 부족해 회원을 늘려 재무건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김병수 회장의 각오다. 사업계획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과정에서 김병수 회장은 “반드시”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다. 2017년도 사업계획 중 주요 내용들을 강한 어조로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윈도우 라이선스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원사를 확실하게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스포츠 리그 발족, 게임물사업자 사전교육 입법 눈길
2017년도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PC방 업계의 공통된 현안과 회원사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사업으로 구분된다. 특히 PC방 관련 법률의 입법 및 개정 계획이 발표됐다. <오버워치> 신고 사태를 완전히 종식시키기 위한 입법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게임물사업자 사전교육 의무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게임물사업자 사전교육은 PC방 등록 시 교육을 이수해야 하는 것을 법제화하겠다는 의미다. 마치 식당을 개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위생교육을 수료해야 하듯 PC방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게임물관련사업자교육을 수료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는 PC방 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목도가 큰 사안이다.

이스포츠 리그 출범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인문협은 그동안 (사)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추진해 왔던 PC방 이스포츠 사업들을 PC방 협회가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PC방 이스포츠 리그를 창설하고, 궁극적으로는 PC방을 스포츠 시설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년 인문협 정기총회에는 그간 PC방 업계에서 언급되어온 이슈들이 대부분 언급될 만큼 많은 사안들이 거론되었으며, 이에 대한 인문협의 계획과 방향성이 제시됐다. 이 같은 사업계획이 향후 PC방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많은 업주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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