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3월호(통권 316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3월을 맞는 PC방 업계의 분위기는 긴장감이 팽배하다. 지난 겨울 성수기의 저조한 매출을 경험한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이번 봄 비수기의 매출감소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겨울 PC 가동률과 매출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여름 성수기 직후 갑작스럽게 터진 <오버워치> 신고 사태는 그동안 PC방을 즐겨 찾던 초등학생들의 씨를 말렸다. 여기에 <오버워치>가 각종 핵 프로그램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지탄을 받으면서 열기가 확 사그라들었다.

겨울 성수기로 들어갈 시점에서는 이른 바 최순실 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사회 전반에 경기 침체를 야기했다. 오히려 PC 가동률이 상승세로 돌아선 시점은 학생들의 겨울방학이 끝난 2월부터다. 하지만 그마저도 2월 중순 이후부터는 다시금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수기를 맞는 PC방 업주들의 불안감은 이처럼 매출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기인한다. 특히 겨울 성수기 동안의 매출 수준을 감안했을 때 이번 비수기에는 과연 얼마나 매출이 하락할지 알 수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버워치> 신고 사태와 정치 불안 외에도 PC방의 매출 감소 원인을 다양한 경로에서 찾고 있다.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에 치중하면서 신작 온라인게임 출시가 줄어들었다는 점, 여전히 신규 창업이 이어지면서 과열 경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인형뽑기방, 코인노래방의 유행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처럼 다양한 매출 감소 원인들 중에 PC방 업주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오버워치> 신고 사태도 결국에 PC방 단체와 정부의 관심이 해결 방법이고, 신작 게임의 출시나 게임사의 PC방 정책들도 결국에는 해당 기업의 결정에 의존해야 하며, 사회 전반에 걸친 경기 불황이나 최순실 사태 등도 국가적인 차원의 정책이 동원되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힘든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업주 스스로가 지출을 줄이고 게임대회나 이벤트 등 각종 집객 아이템을 실천하는 것뿐이다.

다만, 이번 비수기에 대한 전망이 꼭 절망적이지만은 않다. 넥슨의 신작 온라인 레이싱게임 <니드포스피드엣지>는 파이널 테스트 중 PC방 게임 순위 20위권 안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금까지 OBT가 아닌 비공개 테스트 게임이 이처럼 높은 순위를 차지한 전례는 흔치않으며, 과거 <카트라이더> 흥행의 1/3 수준만 되더라도 결과는 기대 이상일 것이다.

또한 <오버워치>의 새 시즌도 3월 1일 시작됐으며, <리그오브레전드>의 LCK 리그는 3월부터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해 4월에 결승전이 진행된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점유율은 프로리그에서 경기가 과열될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사회 전반에 걸쳐 경기 침체를 야기했던 정치적 불안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을 통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 기간에는 경기가 일시적으로 살아나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 역시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5월 임시공휴일, 금요일 조기 퇴근제 등 다양한 정책 시행을 계획하고 있어 다소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PC방의 봄 비수기는 연중 가장 낮은 가동률을 기록하는 시점이다. 불안감에 휩싸여 넋 놓고 있다가는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매장 정리정돈, PC 및 주변기기 정비, 먹거리 메뉴 개발 등 주위를 둘러보면 꼭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비수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자가 성수기 효과도 볼 수 있다. 늘 겪어왔던 것처럼 매출감소를 대비한 긴축운영, 단기적으로나마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템들의 실천, 과열경쟁 방지를 위한 상권 내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어려운 봄 비수기를 극복하고, 이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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