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 서울지부(지부장 이상화) 정기총회에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그래픽카드 세대까지 구분한 새로운 비정품 PC방의 구제안을 발표했다.

새롭게 발표된 구제안의 내용은 확약서 작성 기회를 3월 30일까지 연장한다는 것과 아이비브릿지 이하 CPU 사용 PC방이 엔비디아 10시리즈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경우 정품 구매 의사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다소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이다.

당초 인문협 서울지부가 통합지회총회에서 MS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던 내용은 아이비브릿지 이하의 CPU를 사용 중인 PC방의 경우 다음 PC 업그레이드까지 정품 구매 시점을 유예하고, 하스웰 이상 PC방은 6월 30일까지 구매 기한을 유예한다는 내용이었다.

다만, 정품 구매 시점을 유예 받기 위해서는 MS와 확약서를 작성해야 하며, 확약서를 작성할 수 있는 기회는 인문협 서울지부 통합지회총회 자리에서만 제공했다.

하지만 서울지부는 미처 내용을 알지 못했거나 의구심으로 확약서 작성을 미루었던 PC방 업주들이 많다며, 이 같은 PC방의 구제를 위해 MS와의 협의로 3월 30일까지 확약서 작성 기회를 연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확약서 작성에 대한 문의는 인문협 서울지부로 하면 된다.

또 다른 새로운 내용은 MS가 그래픽카드 세대까지 따진다는 것이다. MS는 정기총회 현장에서 아이비브릿지 이하 사용 PC방이더라도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1050이나 1060 등 엔비디아 10시리즈를 사용하는 경우 유예기간을 6월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정품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를 비용 문제로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그래픽카드 세대에 따른 구분이 필요한 배경도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이 아이비브릿지 미만을 사용하는 PC방에서 최신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사례가 없다는 입장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후 일부 업체에서 최신 그래픽카드에 구세대 CPU를 장착해 세팅한 PC를 제작해 PC방을 대상으로 판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MS는 2월 28일부로 인문협의 비정품 PC방에 대한 구제 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나아가 새로운 형태의 구제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정기총회 현장에서는 PC 업그레이드 시 윈도우를 재구매해야 하는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윈도우 정품 구매 시점이 유예되더라도 PC 교체 주기가 짧아질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PC 교체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MS 관계자는 미국 본사에서는 한국 PC방 시장의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글로벌 정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며 우선은 정품 사용 문화가 정착된 이후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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