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사장 최윤식, 이하 콘텐츠조합)이 (사)한국인터넷PC문화협회(회장 김병수, 이하 인문협) 서울지부에서 진행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공문 수신 PC방에 대한 구제안에 대해 어려운 업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생색내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초 인문협 서울지부는 지난 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통합지회총회에서 CPU 세대에 따라 정품 윈도우 구매 시점을 달리 적용하는 구제안을 발표했다. 하스웰 이상은 오는 6월 30일까지, 아이비브릿지 이하는 다음 PC 업그레이드까지 구매 시점을 유예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콘텐츠조합은 하스웰 사용 PC방의 윈도우 구매 시점을 6월 30일까지 유예한다는 확약서는 결국 불법 윈도우를 사용하고 있다는 자술서에 사인을 하는 셈이며, 앞으로 남은 4개월은 업계에 있어 가장 힘든 기간으로, 현상유지도 버거운 시기에 윈도우를 구매해야한다면 업계의 고통은 더욱 가중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6월 30일 이후의 혼란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아이비브릿지는 출시 된지 6년이 지났고 해당 스펙으로도 현재 PC방 운영에 문제는 없지만 주변기기와의 호환성 문제에서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며 GTX1060과 같은 최신 그래픽카드를 아이비브릿지 환경에서는 도입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콘텐츠조합은 샌디브릿지나 아이비브릿지를 사용하는 PC방은 경제적인 여건으로 상위 CPU로 업그레이드를 못하는 상황이며, 폐업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PC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런 환경의 PC방은 다음 업그레이드를 기약 할 수 없을뿐더러,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PC방 또한 6월 이전에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이 같은 배경으로 인해 CPU 세대에 따라 구매 시점을 달리 적용하겠다는 구제안은 충분히 숙고하지 못한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점을 생존권사수연대로 확대했다. 콘텐츠조합은 인문협이 생존권연대를 먼저 제안했으면서 업계의 가장 심각한 문제이자 오랜 숙제를 사전 협의 없이 독자 진행한 것은 생존권연대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든 것이며, 2,000여 통의 공문 수신을 볼모로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것 또한 유감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콘텐츠조합은 정품 윈도우 사용의 인식은 이미 업계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MOU를 통한 상호 양해가 더 이상 면죄부가 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최윤식 이사장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의 PC방 환경을 고려해, MS측과 보다 현실적이고 유연한 협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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