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 간 이어진 설 연휴의 PC 가동률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1월보다 2월의 가동률이 더 높아 PC방 업계가 2월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동안의 PC 가동률은 30.88%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이후 설 연휴 가동률로는 가장 낮은 수치이며, 역대 가장 높은 가동률이 집계된 2015년과 비교할 경우 4.24%p 수준의 큰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올해 설 연휴 가동률이 최악을 기록한 것은 1월 내내 이어진 소비심리 위축 현상이 설 연휴에도 풀리지 않은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이며, <오버워치>의 점유율이 1월 28일 21.22%까지 하락하는 등 반값 할인 이벤트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설 연휴가 1월 말에 자리하고 설 당일을 기준으로 이후의 연휴가 짧았던 점도 가동률이 크게 오르지 못한 원인으로 보인다. 역대 설 연휴 중 가장 높은 가동률이 집계되었던 시기의 설 연휴는 모두 설 당일 이후의 연휴가 길었던 특징을 보였다.

다행인 점은 대체휴일이 그나마 설 연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올해 설 연휴의 일별 가동률은 27일 29.54%, 28일 27.36%, 29일 32.69%, 30일 33.94%로 나타났다. 1월 30일 대체휴일의 가동률이 34% 수준까지 올라서면서 평균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설 연휴 가동률이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지만 설 연휴 이후의 분위기에 더 기대가 쏠리고 있다. 새뱃돈으로 용돈이 충분한 학생들이 개학을 맞아 친구들과 PC방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통상 1월보다 2월의 가동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2월 가동률은 항상 1월 가동률보다 평균 2~3%p 높았다.

이 때문에 일부 PC방 업주들은 겨울방학보다 단축 수업이 많은 2월을 더 기대하기도 한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방학 동안 집에서만 게임을 하던 학생들이 개학 이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며 “설 직후인 점을 감안하면 1월보다 2월의 PC방 경기가 더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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