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PC방 창업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히 자사 브랜드를 걸고 가맹사업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수익을 위해 PC방을 창업하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기존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5년 간 PC방 시장에 진출한 기업 중 PC방 업주들에게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게임포털 한게임으로 유명한 NHN엔터테인먼트다. 현재 관련 업무를 진행했던 자회사와 사업부는 해체됐지만 한 때 공격적으로 PC방을 인수하거나 창업하면서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도 했다.

해당 사업부에 몸 담았던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사업목적은 PC방 업주들과 마찬가지로 PC방을 운영함으로써 수익을 얻는 것이었다. 기존의 대형 PC방 위주로 인수한다는 소문과는 달리 중소형 PC방들도 다수 인수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수도권과 지방에서 10여 개의 PC방을 동시에 운영한 바 있다.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에 브랜드를 제공해주는 형태로 PC방 시장에 진출한 PC 주변기기 업체들도 적지 않다. 2014년 1호점을 오픈한 제닉스는 지난해 여름 43호점까지 오픈했다고 발표하며 꾸준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금은 사업을 접은 게이밍기어 브랜드 아우라도 제닉스와 마찬가지로 가맹사업을 추진했었고 스틸시리즈의 경우 제닉스에 앞서 PC방 가맹사업에 브랜드를 제공했으며, 최근에도 창업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여기에 더해 FPS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PC 주변기기 브랜드 쿠거도 다른 PC 주변기기 업체들과 마찬가지의 형태로 PC방 사업에 진출했다.

이처럼 다수의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의 PC방 시장 진출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서 운영하는 PC방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기존 PC방 업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무리 지분 투자 형태로 자금을 끌어 모은다 해도 기업을 상대하기에는 자본력이 열악할 수밖에없기 때문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브랜드를 빌려주거나 마케팅 및 테스트 목적으로 소수의 체험 PC방을 운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수익을 목적으로 PC방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며 “시설 투자 업종이라는 특성상 기업의 자본력을 이길 수 없는 PC방 업주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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