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월호(통권 314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텔 프로세서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았던 ‘무어의 법칙’, 약 18개월마다 마이크로 칩에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이 2배로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칙을 지켜내기 위해 그동안 인텔은 공정과 아키텍처를 2년 주기로 한 번씩 번갈아가며 개선하는 틱톡(Tick Tock) 전략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14nm에 들어와서는 노선을 바꿔 최적화라는 세 번째 공정을 추가했다.

 

첫 최적화(Optimized) 제품인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카비레이크는 이전 6세대 스카이레이크와 같은 14nm 공정이므로 큰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인텔은 추가적인 클럭 향상과 다양한 신기술로 전반적인 향상을 예고했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우려가 되는 점은 또 있다. 지난해 초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8 이전 버전에 대한 차세대 프로세서 지원 중단을 선언해 윈도우 7에 머물고 있는 PC방 업계에서의 도입 가능성도 의문이다.

PC방 업계의 기대와 우려, 그리고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7세대 코어 프로세서 i5-7600과 새로운 200시리즈 칩셋을 탑재한 B250 메인보드를 입수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카비레이크의 윈도우 7에서 지원 여부는?
운영체제 전환 과도기에 있는 PC방에서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윈도우 7에서 카비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최신 B250 메인보드와 기존 H110 메인보드 가운데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카비레이크를 지원하는 제품을 함께 테스트했다.

▲ B250 메인보드에서의 윈도우 7 설치 시 오류 메시지

 

먼저 신형 B250 칩셋 ASUS B250M-A 메인보드에서는 USB메모리로 설치를 시도하는 과정부터 오류 메시지를 출력하면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차선책으로 다른 시스템에서 미리 설치한 윈도우 7을 복사해서 시도한 경우에는 정상 부팅이 가능했지만, 메인보드용 윈도우 7 드라이버가 제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정상적인 사용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 H110 메인보드에서 정상 설치된 윈도우 7

 

반면, 최신 바이오스 펌웨어를 적용해 카비레이크를 지원하는 기가바이트 H110M-DS2V 메인보드에서는 윈도우 7 설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설치 후 드라이버까지도 정상적인 설치가 가능했으며, 운영체제 정보에서도 테스트에 사용된 i5-7600 모델명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지포스 GTX960을 장착해 <오버워치>를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었다.

7세대 카비레이크, 성능은 얼마나 향상됐나?
윈도우 7 사용 가능 여부를 확인한 다음 카비레이크의 직접적인 성능을 확인해봤다. i5-7600, Klevv DDR4 메모리 8GB, ASUS B250M-A, WD Blue SSD 1TB로 간단하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CPU-Z부터 돌려봤다.

 

테스트 결과 싱글 쓰레드 성능 2,006점에 멀티 쓰레드 성능 7,731점을 기록해 비교자료로 제시된 싱글 1,813점/멀티 6,949점의 i5-6600K 모델보다도 11%가량 향상된 성능을 보였으며, 싱글 1,317점/멀티 5,662점을 기록한 i5-2500K 모델보다는 약 36% 향상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H110 메인보드에서의 CPU-Z 결과에서도 B250에 준하는 싱글 2,000점/멀티 7,706점을 기록해 메인보드 조합에 따른 성능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테스트인 시네벤치 R15에서는 632cb를 기록해 597cb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스카이레이크 i5-6600보다 6%가량 향상된 모습을 보였으며, 4코어 8쓰레드인 i5-3770 모델과 근접한 성능을 보여 초기 22nm 프로세서인 아이비브릿지와의 세대 차이를 여실히 드러냈다.

 

카비레이크 흥행 열쇠는 윈도우 10?
결과적으로 7세대 카비레이크는 H110 메인보드와 함께 윈도우 7 사용이 가능해 보인다. 여타 H110 메인보드가 모두 지원할지는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테스트에서는 정상 구동이 확인되었으므로 다른 제품들의 지원 가능성도 높은 상태다. 또한 B250 메인보드도 드라이버만 제공된다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어 향후 제조사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이로써 2017년 PC방 PC 사양은 ‘스카이레이크 + H110’ 조합과 ‘카비레이크 + H110’ 조합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가격 상황에 따라 선택이 쏠릴 것이나 결국 PC방에 보편화된 노하드솔루션이 윈도우 10을 지원하는 시점에서는 카비레이크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워질 것이다. 이에 PC방 업주들은 시스템 사양 결정에 앞서 운영체제 전환 시점과 업그레이드 시점 등을 신중히 고민하고 조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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