月刊 아이러브PC방 12월호(통권 313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PC방의 전설 G1 마우스의 명성 이을 로지텍 G102 PRODIGY 게이밍 마우스
PC방 마우스 시장은 로지텍 G1 단종 이후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1의 인기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았으며, 적통 후계자인 G100 시리즈조차 G1의 인기를 넘지는 못하면서 세대교체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후 절치부심한 로지텍은 G100s 출시 3년이 된 최근에야 G1 마우스의 계보를 이을 보급형 신제품 G102 프로디지(PRODIGY)를 내놨다. ‘G1의 진정한 후속작’ 임을 자처한 G102 프로디지가 옛 G1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만한 잠재력을 갖췄는지 알아보기 위해 제품의 만듦새를 꼼꼼히 살펴봤다.

친숙한 G1과 닮은 듯 다른 외형
좌우 대칭형으로 디자인된 G102 프로디지는 상위모델로 출시돼 호평을 받았던 G PRO 모델을 쏙 빼닮은 외형을 갖췄으며, 손때가 잘 묻지 않아 PC방이 선호하는 무광 블랙 색상에, 휠 버튼을 포함한 총 6버튼 구조로 디자인됐다.

버튼이 상판 하우징과 일체형으로 디자인됐던 전작 G100 시리즈와 달리 G1과 닮은 버튼 분리형 구조로 회귀한 G102는 클릭부의 면적이 G1 대비 넓어졌지만 클릭 버튼 밑에 텐션 스프링(인장 코일 스프링)을 내장해 클릭감은 오히려 가벼워졌다.

전작들과 달리 평평해진 휠 버튼은 미끄럼 방지용 홈이 더해졌으며, 휠을 돌렸을 때 딸깍이는 느낌과 소리는 크게 완화됐다. 또한 휠 바로 뒤에 최대 5단계까지 원하는 DPI를 지정할 수 있는 마우스 감도 조절 버튼을 제공해 상황에 따라 곧바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최근 필수가 된 사이드 버튼이 좌측에 자리하고 있고, 로지텍 게이밍 기어를 상징하는 ‘G’ 로고와 뒷면에는 라이팅 효과를 줄 수 있는 RGB LED가 삽입됐다. 또 마찰력을 줄이기 위해 바닥면에 부착되는 피트의 면적은 기존 G1에 비해 상당히 넓어졌으며, 센서 주변에까지 원형으로 부착돼 여느 마우스패드 위에서도 부드럽게 움직인다.

게이밍 마우스로 충분한 G102 프로디지
머큐리 게이밍 센서를 탑재한 G102는 최소 200에서 최대 6,000까지의 DPI를 지원하며, 32비트 ARM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채택해 초당 1,000회에 해당하는 1ms의 응답률을 갖췄다. 아울러 좌우 클릭 버튼에는 1,000만 번의 내구성을 자랑하는 옴론 차이나 스위치가, 사이드 및 감도 조절 버튼에는 카일 스위치가 각각 채택돼 긴 수명을 보장하고 있다.

▲ 상판 좌우 버튼부 밑에 있는 텐션 스프링(인장 코일 스프링)으로 클릭에 필요한 압력이 낮아졌다. 스프링을 제거하면 좀 더 반발력 있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 좌우 클릭 버튼에는 옴론(차이나) 스위치가, 사이드 및 DPI 버튼에는 카일 스위치가 각각 사용됐다. 기판 중앙 머큐리 게이밍 센서와 함께 대각선에 위치한 32bit ARM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모습이 보인다.

무게 85g으로 G1(80g)과 별반 다르지 않은 무게감을 제공하는 G102는 길이 116.6mm × 폭 62.1mm × 두께 38.2mm로 작고 아담하게 설계돼 손이 작은 국내 게임 유저들이 선호하는 크기를 지녔다. 여러 면에서 G1과 유사한 G102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G1과는 상당히 다른 외형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유사한 그립감을 제공하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며, 그립감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인 계승으로 평가할 수 있다.

폭넓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로지텍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로지텍 게임 소프트웨어로 6개의 버튼에 대한 동작 설정과 다양한 매크로 지정이 가능하며, 1,680만 컬러의 LED는 색상과 효과는 물론 밝기와 동작 속도까지 제어할 수 있어 취향에 따른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또 제품 내부에는 프로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내장 메모리가 들어있어 세팅값을 저장했다가 다른 PC에 연결해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G1 마우스에 필적하는 가성비로 히트 예감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G102는 최근 트렌드인 RGB LED 디자인이나 DPI 조절, 매크로 등의 다양한 기능들을 익숙했던 G1의 그립감과 매우 잘 버무린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가격 역시 2만 원대로 합리적이며, DPI 범위나 LED 효과 등은 동급 제품들 대비 매우 뛰어난 편에 속한다.

디자인, 성능, 가격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이미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G102가 PC방 시장에서도 기존 G1을 밀어내고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실현할 수 있을지, <스타크래프트>의 흥행과 함께 MX300과 G1이라는 걸출한 제품으로 PC방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로지텍이 <오버워치> 흥행 돌풍을 타고 다시 한 번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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