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리니지이터널>이 11월 30일 1차 비공개시범서비스(이하 CBT)를 시작했다.

<리니지이터널>은 한국형 MMORPG의 대표인 <리니지>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정식 후속작으로 ‘엔씨소프트’와 ‘리니지’라는 키워드만으로도 기대작 반열에 올라서 있었다.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 <리니지이터널>은 <리니지>의 추억을 한껏 머금고 있다.

말섬-군터-셀, <리니지>의 추억 그리고 리니지포에버
원작 <리니지>를 기억하는 유저라면 <리니지이터널>은 추억 그 자체다. 아주 짤막한 튜토리얼 성격의 도입부를 거치고 나면 말하는 섬에서 활동이 시작된다. 군터를 비롯해 커츠와 흑기사가 등장하고 납골당, 쉘로브, 바포메트 등 원작을 있는 그대로 충실히 재현했다.

오래 전 개발하다 중단한 ‘리니지포에버’와 매우 흡사하며, 그래픽과 액션성이 좀 더 강조된 분위기다.


액션성 강조, 이터널 교체 시스템으로 지속성 높여
<리니지이터널>은 액션성을 강조해온 만큼 전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빠른 공격과 화려한 마법이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지만, 레벨이 오름에 따라 스킬이나 위력의 변화폭이 더뎌 초반 성장 체감도가 느린 편이다. 최근 게임 초반에 빠른 성장과 스킬 습득에 초점을 맞추고 후반부에 업그레이드나 강화로 무게를 옮겨가는 트렌드와는 대조적이다.

이터널을 교체하는 시스템은 게임의 지속성을 높여주고 서로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고루 즐겨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다. F1, F2, F3 등 펑션키로 준비된 이터널을 전투 중에도 즉시 교체할 수 있고, 후방에 있는 이터널은 HP와 자원이 서서히 회복된다. 이터널은 특정 던전 등 연대기를 진행할 때마다 획득할 수 있으며, 다양해질수록 좀 더 오랫동안 지속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이터널 교체가 펑션키 한 번에 언제든 즉시 전환된다는 점에서 작업장이나 오토에 최적화된 지속 플레이 시스템이 아닐까하는 우려도 있다.

재미있지만 부담스러운 PC 사양
<리니지이터널>은 호불호가 나뉜다. 높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의견도 많지만 반대로 은근 빠져들어 하다 보니 몇 시간이 흘렀다는 의견도 많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을뿐더러 아직 1차 CBT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괜찮은 평가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도하게 높은 PC 요구사양이다. 공식 권장사양은 인텔 i5/AMD 페넘2 X4, 4GB 메모리, GTX460/HD6850/인텔 HD530이지만, 최고사양은 그래픽카드가 GTX980Ti 또는 GTX1080이다. 이는 기존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높은 사양을 요구하던 <검은사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실제로 인텔 i7과 GTX1050, AMD FX8300과  GTX960 PC로는 필드 사냥 시 풀옵션으로 20~45 프레임 정도가 고작이라 그래픽카드 요구치가 매우 높다. 적어도 필드에서 돌발 미션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GTX970이나 GTX1060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리니지이터널>의 오픈은 GTX400과 GTX500 시리즈 등 GTX760 이하 그래픽카드의 퇴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대에 뒤쳐진 다이렉트X 9.0C 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오픈 시점에 요구사양이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현재 <리니지이터널>이 8스레드를 지원하고 있다는 점으로 미뤄보아 오픈 전후에는 다이렉트X 11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쪽에 마이그레이션된다면 요구사양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