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등 고포류 게임에 돋보기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당들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노하드솔루션 관련 업체가 연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PC방 PC에 고스톱·포커류 게임에서 상대방 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일명 ‘돋보기’ 프로그램을 설치한 일당들이 잇따라 경찰에 검거되고 있다. 또 이들 가운데 노하드솔루션과 관련된 설치·운영·관리 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국 PC방 중 절반 이상에 해킹 프로그램을 유포해 온라인 도박으로 수십억 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프로그래머와 사기도박 행위자 등 65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들 중 총책 A씨(40)와 해킹 프로그램 총책 B씨(41) 등 18명은 구속됐고,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해 사기도박을 한 47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전국 5,200여 곳의 PC방에 ‘돋보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40여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붙잡힌 총책 A씨와 B씨는 서로 다른 조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책과 프로그램 개발자, 판매책, 도박 사무실 운영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죄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PC방 유지보수 업체의 임원이자 프로그래머인 C씨(39)와 공모해 전국 4,500여 곳의 PC방 PC에 해킹 프로그램인 일명 ‘칸타타’를 유포시켰고, B씨는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고 해킹한 유지보수 업체 관계자의 계정 등을 이용해 전국 700여 개 PC방 PC에 유사 프로그램인 ‘스텔스’를 유포했다.

이번에 경찰에 검거된 일당들은 사기도박 사무실 운영자들에게 해킹 프로그램을 판매했고, 프로그램 이용료 명목으로 매일 20만 원에서 1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받았다. 특히 사기도박 사무실 운영자들은 서울, 인천, 전주, 목포 등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직원들을 고용한 뒤 해킹 프로그램이 설치된 PC방에서 게임에 접속한 PC방 고객들의 패를 훔쳐보며 사기도박을 벌여 왔다.

사기도박 사무실 운영자들은 상대방 패를 보며 얻은 게임머니를 환전상을 통해 현금화시켜 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총책 A씨와 프로그래머 C씨는 3억 원, 또 다른 조직의 총책 B씨는 10억 원, 판매책 4명은 20억 원, 사기도박 운영자 등은 7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일당은 대포폰을 사용하면서 수익금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전달 받거나 대포 통장을 이용했고, 사무실을 2개월 단위로 옮기는 등의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문제는 이들이 해킹 프로그램을 유포하는 방법으로 노하드 서버를 노렸다는 것이다. 정황상 노하드 서버를 설치·운영·관리하는 지방 총판이나 대리점 관계자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보이며, PC방 업주들은 노하드 서버에 대한 운영·관리를 위임한 업체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돋보기’ 프로그램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아직도 수사 중에 있다며 조만간 PC방 단체와 전국 31개 노하드 관련 업체에 공문을 발송해 기존 노하드 서버에 대한 포맷 등을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