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0월 18일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대전KT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이하 콘텐츠조합) 2016 추계 워크숍 자리에서 윈도우 10 스토어 기반의 인기 Xbox 게임 타이틀을 PC방에서 서비스하는 모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PC방에서 정상적으로 서비스할 수 없었던 패키지게임을 합법적으로 도입하는 최초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며, 그동안 온라인게임으로만 제한됐던 PC방 게임 콘텐츠의 폭을 넓혀 좀 더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Xbox 게임을 PC로 이끈 ‘윈도우 스토어’와 PC방 도입 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Xbox 게임 타이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봤다.

 

Xbox 게임을 윈도우로 이끈 ‘윈도우 10 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최신 OS 윈도우 10을 데스크톱 PC를 넘어 태블릿과 스마트폰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심지어 MS의 대표적인 게임기 Xbox에도 윈도우 10을 넣었다. 수년 전부터 개념적으로만 회자되던 유비쿼터스 환경을 차근차근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영역 확대로 기존 마우스 환경을 벗어나 새로운 터치 기반의 인터페이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소프트웨어가 필요해진 윈도우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와 닮은 UWP(Universal Windows Platform, 통합 윈도우 플랫폼)용 앱 기반의 ‘윈도우 10 스토어’를 내놨다.

이렇게 만들어진 윈도우 스토어는 출시 1주년에 맞춰 단행된 ‘애니버서리’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Xbox 라이브러리와 완전히 통합되기에 이른다. 이로써 Xbox 독점 타이틀을 윈도우 10 스토어를 통해 즐기는 것은 물론, 역으로 일부 스토어 앱을 Xbox로 구동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최근에는 ‘Xbox Play Anywhere’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스토어와 Xbox 어느 쪽에서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더라도 양쪽 모두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Xbox 게임 콘솔을 윈도우 기반 포터블 기기로의 스트리밍 기능까지 추가하는 등 윈도우 스토어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팬층이 두터워 주목되는 인기 Xbox 게임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경쟁하기 위해 독점 게임 콘텐츠를 육성해온 MS는 <헤일로>, <포르자>, <기어즈오브워> 등을 Xbox 진영으로 끌어들였고, 이들의 성공은 탄탄한 팬덤은 물론, Xbox 게임기를 3세대 모델까지 이끄는데 큰 힘이 됐다.

Xbox를 삼킨 ‘윈도우 10 스토어’는 이런 팬층을 PC 진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라이즈오브더툼레이더>, <퀀텀브레이크>, <포르자모터스포츠6>, <포르자호라이즌3>, <기어즈오브워4>, <리코어> 등 대작이라고 불릴만한 게임들이 잇따라 윈도우 10 스토어를 통해 출시됐다.

멀티플레이가 중심인 <기어즈오브워4>는 엄폐를 활용한 전략적인 플레이가 특징인 FPS게임이다. 스토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코옵 플레이는 물론, 유저들이 협력해 적들을 막아내는 ‘호드 모드’와 경쟁심을 부추기는 ‘PvP 모드’ 등 즐길 거리가 충분해 PC방 콘텐츠로도 손색이 없다.

Xbox 대표 레이싱 프랜차이즈 <포르자> 시리즈는 사실성을 강조한 <포르자모터스포츠6>와 아케이드성을 부각시킨 <포르자호라이즌3> 모두 마니아층이 두텁다. 경쟁을 통해 승부욕을 자극하는 레이싱 장르인 만큼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PC방 환경에도 알맞다. 특히 <포르자호라이즌3>는 국내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스킨 등으로 차량을 꾸밀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이 외에도 <스케일바운드>, <데드라이징4> 등의 기대작들이 연내 혹은 내년 상반기 윈도우 스토어로의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Xbox의 FPS 장르를 견인한 <헤일로> 시리즈도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 PC 게임 유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Xbox 게임 콘텐츠, PC방에 활력소 될까?
이처럼 인기가 많은 Xbox 게임들의 PC방 서비스는 인기 게임 콘텐츠가 절실한 PC방 업계에 큰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를 즐기려는 새로운 유저층의 PC방 유입도 기대할 수 있을뿐더러 온라인게임 의존도가 높은 PC방 콘텐츠의 불균형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존 운영체제를 버리고 새롭게 정품 윈도우 10을 도입해야 하는 점, PC방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과 합리적인 과금 정책 등이 마련되어야 하는 점 등은 넘어야 할 숙제다. 새로운 Xbox 게임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등장할 것인지, 향후 PC방과 이용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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