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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기획] 프리미엄존이 경쟁력? 요금 인상 수단되어야

月刊 아이러브PC방 11월호(통권 312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16년 12월 04일 일요일 이상혁 기자 reporter@ilovepcbang.com

최근 많은 PC방에서 프리미엄존을 구성하고 있다.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이 자사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한 PC방에 마케팅 차원으로 접근하면서 생겨난 풍토다. 게이밍 모니터로 FPS존이라는 개념을 만든 벤큐의 XL존이 그 시초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존은 업체들 입장에서 자사 제품을 구매한 PC방이 업그레이드를 통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을 게임 유저들에게 홍보한다는 마케팅의 일환이며, PC방 업주 입장에서는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홍보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제품 구매 시 또 하나의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프리미엄존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벤큐 XL존을 벤치마킹한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의 유사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니터 브랜드들의 프리미엄존 마케팅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마우스와 키보드 등 많은 PC 하드웨어 업체들이 경쟁하듯 따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존은 PC나 주변기기를 교체할 때 필수적으로 따라오는 혜택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신규 PC방의 대부분이 프리미엄존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PC방에서도 새로 제품을 구입할 때 프리미엄존을 지원해주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이제는 프리미엄존 구성은 PC방의 기본”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프리미엄존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큰 아이템이다. 단순히 업체 마케팅에만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운영방식을 차별화할 수 있는 아이템인 것이다.

중국의 많은 PC방들은 일부 좌석을 VIP존으로 운영하면서 더 높은 요금을 받고 있다. 좌석별로 요금의 차이를 두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들도 좌석마다 차등적인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일종의 프리미엄존을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새로운 영업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PC방 프리미엄존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프리미엄존이 너무 흔해져 경쟁력으로서의 가치는 조금씩 퇴색되고 있지만 여전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고 한다. PC방을 찾는 고객들에게 그나마 최근에 유행하는 모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수단으로서 필요하다.

▲ PC방 프리미엄존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벤큐 XL존

벤큐 XL존은 FPS 유저들 사이에서 단종된 CRT 모니터를 대체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성공한 케이스다. 특히 벤큐가 각종 글로벌 FPS 게임대회를 스폰하면서 그 효과는 배가 됐다. 이 때문에 FPS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이후 FPS 유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차원에서 많은 PC방이 벤큐 모니터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벤큐는 자사 모니터를 구입한 PC방에 XL존이라는 프리미엄존 구성을 지원하면서 PC방 수요도 급증했다.

초기에는 이 같은 XL존이 PC방의 큰 경쟁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도 저마다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고 XL존과 유사한 프리미엄존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효과가 감소했으며, 오히려 저렴한 게이밍 모니터들의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다양성이 확보된 점에서는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프리미엄의 진짜 의미는 ‘추가요금’
현재 PC방의 프리미엄존은 다른 좌석과 달리 무엇인가 더 고급 장비가 추가되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이용요금의 변화는 없지만 일반적인 좌석과 달리 보다 고가의 하드웨어가 추가되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진정한 프리미엄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경제 용어 중 하나인 프리미엄(premium)은 ‘웃돈’, ‘할증금’을 뜻한다. 기본적인 것 이외에 어떤 무엇을 더 얻기 위해 추가 비용이 요구되는 것을 프리미엄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같은 비용을 받으면서 보다 높은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면서 PC방 고객에게 추가요금을 받는 것이 진정한 프리미엄존일 것이다.

▲ 중국 PC방에서 높은 요금을 받고 있는 VIP존

중국 PC방의 VIP존이 좋은 예다. 직접 가본 중국의 한 PC방은 3가지 좌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평균적인 PC 사양은 일반좌석으로 요금이 가장 낮았고, 좀 더 고가의 PC와 주변기기로 구성된 좌석은 요금이 좀 더 비쌌다. 가장 요금이 비싼 좌석은 고사양의 PC와 주변기기는 물론 별도의 방으로 구분해 다른 고객들과 섞이지 않는 독립적인 공간이었다.

우리나라 PC방의 프리미엄존이 실제 의미와 다르게 자리를 잡은 원인은 업체가 마케팅 목적으로 도입한 모델이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시설의 프리미엄화를 요금 인상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어쩌면 해당 업체의 홍보 수단으로만 이용됐다고 할 수도 있다.

진정한 프리미엄존의 도입 가능성은?
한마디로 PC방 업주가 투자한 티를 내는 수단으로 그치고 있는 현재의 PC방 프리미엄존은 손쉽게 홍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의 의미는 있다. 말 그대로 없는 것 보다는 있는 것이 나은 정도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추가 요금을 받고 제공하는 진정한 의미의 프리미엄존이 좀 더 긍정적일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고 인정할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존을 구성해 운영한다면 전국 모든 PC방 업주들의 숙원 중 하나인 요금 인상의 효과를 볼 수도 있다.

이 같은 프리미엄존은 과거 일부 PC방에서 운용한 바 있다. 각종 아케이드 게임기와 같은 장비들을 추가적으로 설치해 약간의 추가 비용을 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공간이 너무 많이 필요하고 이용률이 떨어져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특히 프리미엄존에 도입한 고가의 주변기기들의 가성비가 떨어진 것도 원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과거에는 워낙 고가라 도입하지 못했던 기계식 키보드나 진동 헤드셋과 같은 PC 주변기기의 가격이 현실화되었고, 게이밍 모니터도 진입장벽이 낮아져 도입이 늘고 있다. 더구나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이 예상되는 VR도 프리미엄존을 구성하는 좋은 아이템이 될 것이다.

PC방 프리미엄존의 발전 방향은?
현재 일부 PC방에서는 100만 원에 달하는 게이밍 모니터와 그래픽카드 등을 도입하고 있고, 20만 원을 호가하는 기계식 키보드를 도입한 PC방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VR이 우리나라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내년부터는 VR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 실제 PC방에서 운영되고 있는 VR 체험존

이미 상당수 업체에서는 PC방을 VR 보급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아직은 VR이 무료체험존을 운영하는 형태로 그치고 있지만 VR의 상용화가 이뤄지는 시점에서는 PC방의 하드웨어 역시 좀 더 고사양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VR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사양 그래픽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는 진정한 의미에서 PC방 프리미엄존의 가능성이 대두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로 인해 중국 PC방의 VIP 좌석과 같이 다른 좌석과 확실히 차별화를 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조성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확실한 프리미엄존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좌석에서 고사양의 PC를 비롯해 고가의 주변기기를 도입하는 형태로 프리미엄존을 구성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시도가 자칫 과잉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프리미엄존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좀 더 특별한 좌석을 통해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과거 아케이드게임기나 동전노래방,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했던 것과 같이 프리미엄존이 고객들의 요금 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자연스럽게 줄일 수 있는 수단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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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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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12-05 16:42:06    
풋. 프리미엄존 요금추가. ㅋㅋ 나중에 어차피 또 500원 된다. ㅋ 뭐 첨에 최신사양아닌데가 어딧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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