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에 위치한 ‘공주 PC 가이아’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소문난 PC방이다. 보편적인 PC이용 가격보다 조금 비싸게 운영하고 있다. '공주 PC 가이아'에는 일명 폐인이라 불리우는 사람이 없다. 고로 장타 손님은 드물고 단타 손님이 주를 이룬다. 장타 손님이 없음에도 매출에는 지장이 없다. 그 이유는 신촌 이라는 지리적 특성이 한 몫 한다. 더구나 PC사양 또한 2005년의 오픈 당시 컴퓨터 사양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을 이용하는 손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1년 전 신청했던 리니지 3000시간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PC업그레이드도 소홀하고 유료게임도 기본적인 것 외에는 가입하지 않는다. 더구나 시간당 요금이 평균적으로 비싼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문을 듣고 방문하는 손님이 있다. 소문의 진상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다. 지금부터 신촌 ‘공주 PC 가이아’의 생존법을 공개한다.

   
 

▲ 특급호텔을 떠올리는 분위기, 고풍스러운 침대가 이체롭다

 


대부분의 PC방이 주택 밀집지역에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데 반해, 신촌에 위치한 ‘공주 PC 가이아’의 경우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신촌은 지리적 특성상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대학가들과 밀접하여 유흥업소 및 패션매장으로 유명하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신촌의 상권은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기로 손꼽히는 곳. 주로 유흥, 모임, 쇼핑, 데이트 등의 이유로 찾는 곳이 신촌이다.

발달된 상권의 중심지에는 역시 많은 PC방이 존재하는데, 신촌에 위치한 PC방 가운데 유독 독특하여 손님들에게 소문이 자자한 곳이 있다면 바로 ‘공주 PC 가이아’일 것이다.

'공주 PC 가이아'를 말하며 우선적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은 바로 인테리어다. 마치 특급호텔의 스위트룸에 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화려함과 안락함을 동시에 만족 시키고 있다.

지하에 위치한 ‘공주 PC 가이아’는 복합층으로 되어 있으며 1층은 금연석, 2층은 흡연석으로 설계됐다. 테라스 형식으로 설계된 2층과 더불어 유럽풍의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포인트마다 설치된 다양한 소품은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린다.

이렇게 화려한 인테리어는 여성 손님에게 인기를 끄는 주요 아이템으로 활용된다. 서비스 또한 일반 카페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모든 상황은 신촌 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맞물려 소문이 나는 원인으로 보인다.

손님의 유형 또한 게임만을 목적으로 찾는 손님은 드물다. 때문에 오랫동안 게임을 하는 손님은 적은 편이다. 주로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거나 잠깐의 휴식을 위해 PC방을 찾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장타손님이 없다하여 매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또 손님유형의 특성상 주로 즐기는 게임도 웹보드 게임이나 카트, 서든 등의 익숙한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특별히 고사양을 요하는 게임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PC도 2005년 개장하며 들여왔던 당시의 PC사양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료게임 또한 기본적인 부분만 진행하고 있다고. 유료 RPG게임의 경우 최소시간으로 결제한 이래 1년 동안 사용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PC사양에도 구애 받지 않고, 유료 게임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더구나 사용요금은 고가로 책정되어 운영하고 있다. 지리상의 이점과 더불어 인테리어 효과와 서비스로 승부한다. 신촌 ‘공주 PC 가이아’는 그래서 보편적인 PC방과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독특한 곳이다.

   
 

▲ 지하로 이어지는 PC방 입구

 

▶ 창업의 계기는 무엇이고 개장은 언제 했나?
▷ 사실 창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기 전부터 PC방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동네PC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고, 체인점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창업의 과정에서 조언을 주신 형님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의 의견이 결정적으로 작용해 카페 같은 분위기의 차별성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이다. 2005년 12월 23일에 개장했는데, 크리스마스와 맞물려 홍보가 제대로 이루어졌다.

▶ 현재 PC사양은 어떤가?
▷ 오픈 당시 컴퓨터 사양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2005년도 PC사양이니 3년 정도 쓰고 있는 것 같다. 우리 PC방을 찾는 손님 가운데 고사양 게임을 하는 손님은 드물다. 따라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도 큰 불편은 없었다. 하지만 근래 업그레이드의 시기가 다가온 것이라 판단해 주위의 추천을 받아 쿼드6600을 바탕으로 사양을 맞춰 주문해 놓은 상태다.

▶ 인테리어가 매우 독특하다. 이렇게 인테리어를 꾸민 이유는 무엇인가?
▷ 지금의 인테리어와 비슷한 풍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던 지인의 조언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로 인해 컨셉트도 정해졌으며, 다른 PC방과 차별성을 두는데 초점을 맞췄다. 카페풍의 인테리어를 맞추는데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지출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예상보다 많이 투자했던 것은 포인트를 주는 소품들이었다.

▶ 평소 인테리어가 PC방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 PC방이 손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주관적인 입장에서 해당 지역의 특징에 맞도록 인테리어를 꾸민다면, 손님을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손님을 끌어 들이는데 인테리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라 생각한다.

▶ 카페풍의 인테리어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 여성 손님의 경우 카페풍의 인테리어가 매우 높게 평가 받는다. 예쁘다거나 멋지다고 말씀해 주시는 손님이 많다. 단골손님도 여성이 많은 편이다. 남성의 경우 입구에서 망설이는 분들도 계시다. 잘못 들어온 것이라 착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러할 경우는 입구에서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는 편이다. 대체적으로 인테리어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 타 PC방 업주가 인테리어와 관련해 벤치마킹 하겠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나?
▷ 이러한 인테리어 조건은 지역적인 특성과 맞물려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야 하며, 주택밀집지역에서는 효과를 보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지방에서 몇몇 분들이 올라와 우리 PC방을 보고 가시곤 하지만, 지역특성상 맞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시려면 정말 조건에 맞는 지역과 위치가 중요하다.

   

   

▶ 시간당 요금은 어떻게 책정하고 있나?
▷ 최근 가격을 조정했다. 이전에는 커플석의 경우 1,800원, 일반석은 1,500원에 운영했다. 현재 신촌에서 PC방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이 모여 신촌연합회를 만들었는데, 야간 정액요금 등의 가격적인 부분을 조정했다. 지금은 기존 가격보다 조금 인하하여 커플석 1,500원, 일반석 1,200으로 요금을 책정했다. 회원의 경우 일반, 실버, 골드로 구분하여 마일리지와 서비스에 약간의 차별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 PC사용요금을 보편적인 가격보다 높게 책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사실 처음 가격을 책정할 때 시간당 2,000원씩 하려고 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 시간당 1,000원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약간 조정한 것이다. 가격을 조금 비싸게 책정하는 만큼 일반 카페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한다. 또 신촌에서는 주위 PC방 보다 PC대수가 많은 편이라 생각하는데, 그래서 인력고용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원활한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이 정도의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신 서비스에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 주로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 우선 PC방 현관 앞에서 손님을 맞이하도록 한다. 그리고 직접 자리를 안내해 주고 의자를 빼 주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쓰는 편이다. 커피나 녹차 정도의 기본 음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메뉴판 및 벨 등을 부착했다. 또 얼마 전 화장실에 가글을 할 수 있도록 컵과 제품을 구비해 여성 손님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카운터에는 항상 서 있도록 규칙을 정했다. 인력을 고용할 때에도 서비스 경험이 있는 종업원을 선택한다. 호프집이나 카페에서 근무한 경력을 우선하여 고용하고 있다. 교육 또한 철저히 하는 편이다.

▶ PC방 등록제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 사행성 PC방에 대한 규제의 이유로 나온 것이라 취지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해 현행 등록제의 경우 PC방 죽이기다. 너무 일방적인 요구라고 생각한다. 우리 PC방의 경우 커플석이 독특하다. 의자디자인을 직접 제작하여 커플만의 특별한 공간을 연출했다. 그러나 등록제 에서는 이것을 방(ROOM)이라 판단하고 규제했다. 이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 특별하게 제작한 커플석은 분명 우리의 사업 아이템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서류상 구분 보다 직접 PC방을 방문하면서 현실을 반영했으면 좋겠다. 협회도 좀 더 강력하게 주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PC방이 처음 생겼던 10년 전의 요금 정책에서 결코 낮아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오르는데, 어째서 PC방 가격만 낮아지는지 알 수 없다. 지금의 PC방을 오픈하기 전 대구에 거주할 당시, 500원 PC방이 등장한 것을 목격하며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 곳에 방문한 경험을 말하자면 서비스 정신 제로였다. 모든 것이 셀프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건전한 PC방 문화와 인식이 어떻게 생겨날 수 있나? 고가의 정책으로 인권비를 충당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한다. 일산 같은 경우 PC방 사장님들의 결속력이 대단하여 시간당 2,000원의 요금을 약속했다고 들었다. 앞으로 지역마다 연합모임을 결성해 요금부분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공주 PC 가이아' 박인욱 사장 juicecan@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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