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일부 PC방에서 업주 몰래 설치된 공유기가 잇따라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9월 초, PC방 커뮤니티에 매장 내 클라이언트 좌석 사이의 사각지대에서 인터넷공유기가 발견됐다는 게시물이 등장하면서 업계에 충격을 줬다. 이후 공유기를 발견했다는 PC방 업주들이 잇따라 등장했으며, 이중 다수가 경찰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PC방 업주들은 이번 사건을 VPN 업체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순히 일부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기에는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범행이 이뤄졌고, 보급형 공유기 수준을 넘는 전문적인 장비까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용 기록에 의하면 여러 게임이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이런 심증은 더욱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수사를 의뢰한 일부 PC방 업주는 경찰로부터 사건이 검찰로 이관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이 때문에 경찰이 PC방 내부에 공유기를 설치한 일당을 검거한 것으로 보이며, 실제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이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청 관계자는 며칠 후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기 있기 때문에 사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사전에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다만, 유사 사건에 대한 수사의뢰가 8건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사실상 사건을 마무리하는 단계인 것으로만 파악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어떤 형태로든 PC방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PC방 업계의 추정대로 VPN 업체의 소행이라면 VPN 업체 퇴출을 위한 움직임이 보다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공유기가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PC방 업주들은 클라이언트 좌석 사이 사각지대에 인터넷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온라인게임 정량시간 소진 내역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경찰의 발표 이후에는 어떤 형태로든 PC방 업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사건 결과에 주목해야 할 것이며, PC방 단체는 경찰 발표 이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절한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전망이다.

▲ 지난 달 커뮤니티에 공개된 무단 공유기 설치 사례
저작권자 © 아이러브PC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