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KT의 노하드솔루션이 출시됐다. 정확히 표현하면 클라우드 형태의 PC방 전용 솔루션이다.

KT는 개천절인 지난 10월 3일 갑작스럽게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기가오피스(GiGA office)의 기가 네트워크와 솔루션을 결합한 PC방 전용 서비스 ‘게임허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게임허브’는 KT에서 출시하는 PC방용 클라우드 솔루션의 서비스 명칭이다.

KT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하드솔루션을 대체할 클라우드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PC방 클라이언트 PC에 연결되는 노하드솔루션 서버를 전국 KT 지사에 두는 형태다. 기존의 노하드솔루션과 달리 서버를 PC방에 두는 것이 아니라 KT 전화국 등에 두고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다만, 이 같은 KT의 노하드솔루션은 필드테스트 중 다양한 문제점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가 상용화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이 최근 노하드 업계에 전해져 왔던 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문이 무색하게도 KT는 기습적으로 클라우드 솔루션을 공식 출시했다.

KT가 보도자료를 통해 설명하는 ‘게임허브’는 그동안 KT가 구현하려 했던 시스템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KT가 기가인터넷 출시와 함께 지난 2014년 11월 선보인 ‘기가오피스’는 오피스와 인접한 KT지사를 기가 랜(LAN)으로 연결해 인터넷 접속, 장비 호스팅, 보안, 모니터링 등 ICT 운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ICT 솔루션이다.

KT의 ‘게임허브’는 이 같은 ‘기가오피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PC방 내부 랜을 10Gbps 속도로 인근 KT 국사로 연장하고 KT 국사 내 구축된 서버에서 노하드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KT는 일반 PC에 사용하는 하드디스크 대신 데이터센터용 SSD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급 서버 시스템이기 때문에 안정성과 빠른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KT는 외부에서 접근할 수 없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솔루션을 사용하기 때문에 트래픽 공격(디도스 등)을 원천 차단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게임 업데이트를 위해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24시간 게임패치 전담 인력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노하드솔루션 시장은 중소기업과 영세 지방 대리점 등으로 구성되어 운영되어 온 만큼, 이번 KT가 공언한 디도스 원천 차단 여부와 안정성, PC방 도입 가격이 시장 진입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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