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9월호(통권 310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어느덧 여름 성수기가 끝났다. <오버워치>의 흥행과 <리그오브레전드>의 선전, 그리고 여름의 왕자 넥슨표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와 PC방 이벤트에 힘입어 수년 만에 성수기다운 성수기였다.

 

비록 가을 비수기는 말 그대로 집객과 매출이 줄어드는 시기지만 올해 가을은 여느 해보다는 상대적으로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게임들의 열전이 이어질 것인데다가 PC방의 킬러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작 온라인게임들이 베타 테스트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낼 터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에 베타 테스트를 예정하고 있는 온라인게임들의 내면을 살펴보았다.

<로스트아크> - 터치 디바이스로 할 수 없는 것들 구현해

올 하반기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온라인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은 <로스트아크>와 <리니지이터널>이 아닐까 한다. 공교롭게도 두 게임 모두 동일한 RPG 장르에 게임 플레이 방식도 비슷한 면면을 갖고 있으며, 론칭 시점이 내년으로 엇비슷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선 <로스트아크>가 먼저 지난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1차 CBT를 진행해 선제구를 날렸다. <로스트아크>는 다양한 콘텐츠와 엔드콘텐츠가 1차 CBT에서부터 선보여질 만큼 준비된 MMORPG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묵직한 전투액션에 무게를 두어 다양한 유저 층이 고루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1차 CBT에서 엔드콘텐츠 성격의 항해, PvP 콜로세움, PvE 레이드 등이 괜찮은 완성도로 조금씩 선보여 호평을 받은 만큼 다음 2차 CBT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상태다. 다음 2차 CBT에서는 항해, 큐브, 카오스 게이트, 콜로세움 등이 좀 더 집중적으로 확대 공개될 예정이다.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제까지의 개발 방식을 고려한다면 지스타2016을 전후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로스트아크>가 지난 1차 CBT에서 보여준 모습대로 꾸준히 성장한다면 PC방에 성인 고객을 위한 야간 MMORPG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리니지이터널> - RPG 명가가 내놓은 고전명작의 최신작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FGT 이후 잠잠했던 <리니지이터널>이 2Q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CBT를 예고한 만큼 11월에 1차 CBT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지스타2015에서 <MXM>을 전면에 내세웠던 만큼 <리니지이터널>은 FGT와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주주 의견 반영이라는 명분하에 2016년을 모바일 집중해로 천명했다고는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간판 격인 ‘리니지’ 프랜차이즈 최신작인 <리니지이터널>의 공개가 미뤄졌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다듬고 있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지난해 진행된 FGT에서는 안정적인 밸런스와 초반 진행 그리고 부드러운 시나리오 진행을 보여줬으나, 프로모션 영상에서 만나본 화려한 액션과 드래그 컨트롤은 아직 선보이지 못했다. 결국 오는 11월에 예정된 CBT에서 어떤 콘텐츠들이 추가적으로 선보여지냐에 따라 ‘RPG 명가’라는 명성을 이어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 시리즈들이 대부분 성인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장시간 플레이에 최적화된 게임성을 보여줬던 만큼 <리니지이터널>이 잘 다듬어진다면 PC방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니드포스피드엣지> - 성공작 없는 성에 첫 발 내딛는 신흥 강자


지스타2015에서 공개돼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킨 <니드포스피드엣지>도 올 하반기에 2차 CBT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3월 2차 CBT를 진행한 지 반년 가까이 흘렀고 넥슨이 오는 11월 지스타2016에 참가를 확정한 만큼 지스타2016을 전후해 2차 CBT가 진행될 심산이 크다.

<니드포스피드엣지>는 지난 1, 2차 CBT에서 가속과 감속, 좌우 핸들링 등 기본 조작만으로 쉽게 플레이할 수 있어 온라인게임의 미덕인 낮은 진입장벽에 충실한 면모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 2차 CBT에서 키보드에 의한 조작감과 물리 엔진의 성능을 충분히 검증했기 때문에 이번 하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3차 CBT는 사실상 엔드콘텐츠 성격을 검증하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드라이빙 혹은 레이싱 게임이 큰 흥행을 기록한 바는 없어 <니드포스피드엣지>가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하더라도 크게 흥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다만 경쟁작이 없다는 점과 짧은 플레이타임이 강조되는 게임이라는 측면에서 고유한 유저풀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이언사이트> - 주객전도로 새로운 시도 선보이는 밀리터리 FPS

<스페셜포스>와 <서든어택>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전무했던 FPS 장르에 새로운 기대작으로 <아이언사이트>가 부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6월에 오픈형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터라 올 겨울 시장 론칭을 목표로 지스타2016을 전후해 OBT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아이언사이트>가 기존 FPS 게임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부분은 ‘드론’으로, 캐릭터 자신이 전장을 헤쳐나가는 기존 게임과 달리 드론으로 전선을 개척한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드론의 비중이 크다. 단순히 정찰을 넘어 지역 공격과 광범위한 화력 투사가 가능해 한 번에 적 전체를 몰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폭격을 요청하던 기존 FPS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기에 개인 교전과 맵 구조, 그리고 전황을 파악하는 3박자를 고루 요구한다.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아이언사이트>의 장점이지만, 반대로 다재다능하지 못하면 쉽게 학살에 노출될 수 있는 핸디캡도 함께 갖고 있어 이번 테스트에서 밸런스 조절 정도가 주요 점검 포인트다.

<뮤레전드> - MMORPG와 MORPG의 경계에 한국형 RPG 추구해

웹젠의 <뮤레전드>는 9월 1일부터 8일까지 7일간 2차 CBT를 진행한다. 한국 MMORPG 시장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뮤’ 시리즈의 신작인 만큼 많은 유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4월에 1차 CBT를 통해 시공의 틈과 정령 제단 등 여러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일일 이벤트 던전이 호평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2차 CBT에서는 ‘뮤’ 시리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날개와 관련해 본격적인 날개 시스템을 선보이고, 길드에 해당하는 기사단 창설이 가능하다. 엔드콘텐츠에 해당하는 최고레벨 던전인 루파의 미궁을 비롯해 투기장과 유물, 그리고 연금 시스템도 준비돼 웹젠답지 않은 개발 진척도가 엿보인다. 이번 2차 CBT에서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다른 유저의 AI를 상대하는 투기장이 아닐까 싶다.

1차 CBT에서 MORPG 성격이 짙은 콘텐츠 위주로 공개되었다면 이번 2차 CBT는 MMORPG 성격이 조금 덧붙여진 셈이라 <뮤레전드>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1차와 2차 CBT 사이의 기간을 고려해보면 올 겨울에는 3차 CBT 혹은 Pre OBT가 진행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2차 CBT는 <뮤레전드>의 성공여부를 엿볼 기준점이 될 것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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