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8월호(통권 309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VR방이 지난 7월 22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오픈했다. 지금까지 VR방 오픈 계획을 밝힌 업체는 총 3곳이 있었는데, 그 중 실제 VR방을 오픈한 곳은 VR플러스(대표 박미숙, 황명중)가 유일하다. 사실상 우리나라 최초의 VR방인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서울 강남에 오픈한 VR방인 ‘VR PLUS Show Room’ 이외에도 같은 날 VR을 접목한 PC방이 오픈했다는 것이다. 경기 하남시에 오픈한 VR방은 엄밀히 말하면 VR방이 아닌 PC방에 VR체험존을 구성한 형태다. VR체험존을 영업 전선에 실전 배치한 곳은 ‘VR 플러스 PC방’ 이 최초다.

이에 아이러브PC방에서는 VR방인 서울 강남의 ‘VR PLUS Show Room’ 과 VR체험존을 최초로 도입한 PC방인 경기도 하남시의 VR플러스 PC방 오픈 현장을 직접 찾았다.

고급스럽고 이색적인 최초의 VR방
지난 7월 22일 오픈 당일에 방문한 서울 강남역 1번 출구 앞 ‘VR PLUS Show Room’은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VR PLUS Show Room’의 내부는 3곳으로 구분되어 있다. 건물 구조로 인해 ‘VR PLUS Show Room’이 확보하고 있는 메인 출입구 앞 공간(마당과 같은), 커피전문점을 그대로 구현해놓은 카페 공간, VR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무료체험존 공간이다.

출입구 앞 공간에서는 드론, RC, 전동휠 등도 체험할 수 있다. VR플러스측은 VR을 체험하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방문객을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페 공간은 말 그대로 커피전문점을 구현한 공간이며, VR무료체험존 공간은 ‘VR PLUS Show Room’의 하이라이트인 VR방 그 자체다.

VR무료체험 공간은 블루 계열의 깔끔한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었고, 투명한 유리벽면을 사용해 3개의 룸을 조성하고 있었다. 3개의 룸에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HTC 바이브가 설치돼 있다. 또 나머지 공간에는 VR 어트랙션, 레이싱 시뮬레이터, 오큘러스 리프트 HMD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사실상 상용화된 대부분의 VR기기를 접해볼 수 있다

VR체험존을 구성한 최초의 PC방
경기도 하남시에 오픈한 VR플러스 PC방은 강남점과 달리 일반적인 PC방에 VR체험존을 결합한 형태다. 강남 VR방과는 달리 VR플러스에서 오픈한 것이 아니라 신규 PC방 업주가 VR플러스의 PC방 가맹사업을 통해 1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당초 VR플러스측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와 달리 현장에서 본 VR플러스 PC방은 PC 대수 규모가 102대가 아닌 100대였다. 그 중 2대는 VR체험존에 설치된 PC로, 사실상 PC 이용요금을 받고 있는 공간에서의 전체 클라이언트 PC는 98대다.

VR체험존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하남시의 VR체험존도 무료로 운영된다. 단지 VR플러스 PC방에서는 고객들이 15~20분 가량 무료로 PC에 연결된 VR기기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그러나 다소 번거로운 부분도 있다. 고객이 VR기기 체험을 원할 경우 근무자가 이용방법을 알려줘야 하고, 인근에서 항시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 VR 전용 게임 CD를 별도 구매하는데, 구매한 CD는 1대의 PC에서만 사용 가능했다.

시설만 확인, 운영방식은 좀 더 지켜봐야
우리나라 최초의 VR방과 VR체험존을 결합한 PC방을 방문해 확인한 중요 포인트는 바로 ‘시설’이다. VR방은 투명한 유리로 방을 조성해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는 고객이 외부에 노출되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VR체험존을 결합한 PC방은 상업적인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심도 깊은 운영전략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PC방에 설치된 VR체험존은 특별할 것이 없다. VR 게임을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 높은 사양의 그래픽카드 지포스 GTX1080을 사용하는 등 PC 사양이 높다는 점과 VR 기기가 있었다는 점 빼고는 일반적인 PC방 클라이언트 좌석과 차이점이 없다. 오히려 강남에 오픈한 VR방이 더 고급스럽고 이색적인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상업적인 가치 정도는 유료로 전환해야만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는 VR방과 VR방을 결합한 PC방 모두 VR체험존을 무료 운영하고 있다. 전파인증 등 상업시설로서 거쳐야 하는 절차를 마치지 못한 탓이지만, 과연 합리적인 이용요금은 얼마이고, VR체험존으로 유입되는 고객층의 규모는 얼마나 될지 아직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 겨우 출발선상에 놓인 VR이 시선을 끄는 데는 큰 몫을 하고 있지만 PC방과 얼마나 궁합이 맞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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