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접속 유지 이벤트를 진행하는 온라인게임이 늘어나면서 게임 접속 대리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PC방이 접속 유지 이벤트를 희망하는 불특정다수의 게임 유저를 대상으로 대신 게임에 접속해준 다음 접속 상태를 유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는 VPN 업체의 지피방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해당 PC방은 실제 영업을 하는 매장이 있으며, 클라이언트 PC를 활용해 게임 유저들의 접속 유지 이벤트 참여를 대신해 주고 수익을 챙기는 형태다. PC방 IP를 가정에 유출하거나 원격 서비스를 지원하는 변종 지파방과는 조금 다른 형태다.

접속 유지 이벤트를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피파온라인3>에 빗대 일명 ‘피파 대리’라고도 불리는 이 같은 서비스는 다른 사람이 대신 게임에 접속할 수 있도록 계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각종 보안장치를 해제해야 한다.

유저가 계정 정보를 제공하면 PC방에서는 클라이언트 PC 1대를 할애해 접속 유지 이벤트를 대신해 주는 것이다. 즉, 실제 유저가 어디에 있든 방문한 적도 없는 PC방에서 접속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원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인천과 서울 등 수도권 일부 PC방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식을 접한 상당수 PC방 업주들은 VPN 업체가 아닌 실제 PC방에서 ‘피파 대리’를 해주고 있다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PC방 업주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피파 대리’ 서비스가 VPN 업체의 지피방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PC방 업주는 “‘피파 대리’는 접속 유지 이벤트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고객층을 축소시키고 기회비용을 없애버리는 영향을 미친다”며 “PC방에 대한 유저풀을 늘려야 하는 업계의 입장과 상반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사실상 VPN 업체의 지피방 서비스와 다를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재가 어렵다는 것이 것이 문제다. ‘원격’의 성격을 갖는다고는 해도 VPN과 같은 별도 망을 구축하거나 원격 접속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적발이 쉽지 않고, 진위를 구별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적발하더라도 해당 유저는 계정 공유에 의한 이용약관 위반으로 영구 정지 제재가 가해질 수 있지만, 해당 PC방은 개정된 PC방 이용약관에 대한 유권해석이 내려진 이후에나 제재가 가능한 상황이다.

사실 ‘피파 대리’는 지난 2014년 당시 역대급 PC방 이벤트로 기록된 <피파온라인3>의 접속 유지 이벤트에서 파생됐다. 당시 이벤트 당시 계정 로그인 상태만 유지해 두고 PC를 이용하지 않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피파 대리’는 이 같은 유저들의 니즈에 의해 만들어진 서비스다.

다만, 과거에는 유저들이 직접 PC방을 방문해 접속을 한 뒤에 관리만 부탁하는 형태였던 만큼 기존 상권 내 잠재고객층의 방문을 유도하는 수단이었던 반면, ‘피파 대리’는 온라인상에서 불특정다수에게 접속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형태인 만큼 지피방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이 다르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단골 고객에게 일종의 서비스로 접속 유지 이벤트에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PC방 업주가 돕는 형태라면 모르겠지만, 집에서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상업적 도구로 삼아 PC방의 경쟁력을 외부로 유출하는 ‘피파 대리’는 VPN과 다를 바 없다”며 게임사의 이용약관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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