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2월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전국 7,000여 곳의 PC방에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노하드솔루션의 흐름이 VOG 형태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이언트 PC에 HDD나 SSD 없는 형태인 노하드에서 SSD를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일명 VOG 솔루션은 게임 자동패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게임닥터에서 노하드솔루션이 등장하기 전부터 제시해 왔던 PC 관리 솔루션이다. 당시 게임닥터에서는 노하드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업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VOG가 안전한의 선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SSD 가격이 안정화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기존 HDD를 처분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노하드솔루션이 빠르게 정착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2012년 당시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노하드솔루션은 해를 거듭하면서 기술적 안정성까지 확보되면서 더욱 확산이 가속됐다.

이처럼 확산 일로였던 노하드솔루션에서 다시 VOG 솔루션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배경에는 노하드솔루션이 트래픽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 주요하다. 그동안 상당수 노하드솔루션이 트래픽 공격을 받아 대규모 영업중단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에는 특정 업체에 공격이 집중되면서 문제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노하드솔루션의 단점을 극명하게 드러나게 했다.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선택의 여지없이 영업중단 사태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주요 게임들의 서비스는 가능한 VOG 솔루션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역설적으로 기존 노하드솔루션 업체들이 이 같은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노하드솔루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트래픽 공격 등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VOG 서비스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VOG 솔루션의 특장점은 SSD 속도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과 서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SSD에 저장된 내용으로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 시점에서는 SSD의 가격이 안정화되어 VOG 솔루션을 도입하기 수월하다는 점도 더해졌다.

VOG 솔루션의 브랜드도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1~2개의 브랜드가 운영되던 상황에서 이제는 4~5개 브랜드가 출시되어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이다. 각 브랜드마다 기술적 차이와 장단점이 존재해 매장 상황과 PC방 업주의 관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지난 3~4년 동안 노하드솔루션이 발전해 왔다면 앞으로는 VOG 솔루션이 뒤를 이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TLC 방식의 SSD가 PC방에 적합하지 않은 것과 같이 그동안 필요 없었던 정보들이 덩달아 중요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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