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으로 등록하고 불법 환전을 통해 수익을 얻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들이 교묘한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태블릿 PC를 활용하던 것에서 나아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개발해 법망을 피해왔던 것이다.

먼저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무료로 이용 가능한 스마트폰용 슬롯머신 게임을 제작해 심의를 받은 후 불법게임장에 유통시켜 온 개발업자와 유통업자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유통업자로부터 게임을 공급 받아 불법게임장을 운영한 업주 2명은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스마트폰용 슬롯머신 게임인 NEO백경을 개발해 심의를 받은 후 사행성 게임으로 개조해 지난해 12월 평택의 불법게임장에 유통해 최근까지 44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업자는 이를 합법적인 게임물이라고 홍보하며 유포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심의를 받은 NEO백경은 무료 포인트를 충전해 이용하는 게임이었지만, 심의 후 개조를 통해 1만 원당 1만 포인트를 충전하는 형식으로 바뀌었고 30~120%에 이르기까지 승률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불법게임장의 관리자 페이지를 별도로 개설해 원격으로 조정하며 포인트를 충전해 줬고, 게임장이 단속을 당하면 관리자 페이지를 삭제하는 방법으로 추적을 따돌렸다.

또 부산에서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를 개발해 불법 환전을 일삼아 왔던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최근 부산경찰청은 환전을 일삼다 경찰에 자주 적발되자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단속을 피해 온 일당 중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1월 16일부터 2016년 4월 7일까지 전국 130여 곳의 불법 게임장을 가맹점으로 모집하고 자체 개발한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통해 200여억 원을 환전해 주고 가입비와 수수료 명목으로 약 5억 2천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자체 개발한 일당은 이전까지는 불법 게임장을 운영하며 내부 밀실이나 근처 비밀장소에서 몰래 현금을 환전해 주다 경찰에 적발되어 왔다. 이 때문에 이들은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개발해 온라인에서 모든 환전행위가 이뤄지도록 했다.

불법 게임장인 가맹점들은 이용자들이 획득한 게임 포인트를 모바일 페이에 적립해 줬고, 이렇게 적립된 모바일 페이는 수수료 10%를 제외하고 이용자들이 가입 시 등록한 은행계좌로 현금을 송금해 줬다. 페이 운영자와 불법 게임장 업주는 수수료를 2:8로 챙겨 왔다.

이와 같은 신종수법으로 사법당국의 감시망을 피한 이들은 1년 8개월 간 130여 곳의 불법 게임장을 가맹점으로 보유할 수 있었고, 이용자만 1만 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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