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月刊 아이러브PC방 6월호(통권 307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AMD는 FX-8300 비쉐라 기반의 시스템을 무이자 할부프로그램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PC방에 제공해 많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도입한 PC방들로부터 게임 호환성에서 일부 문제점이 발견되면서 AMD CPU의 PC방 점유율 확대에 다시금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AMD는 이에 굴하지 않고 PC방 업주와의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대응책을 빠르게 마련했으며 기존 AMD 시스템을 도입한 매장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모두 적용시키는 등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처로 PC방 업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AMD가 해결책으로 내세운 코어파킹해제와 오버클럭, 그리고 S3.0쿨러까지 더해진 AMD 시스템은 과연 얼마만큼의 개선이 이뤄진 것일까? 이번 시간에는 개선된 AMD 시스템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최적화를 이뤄냈고 얼마만큼의 성능 개선이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최적화 거친 FX-8300 무엇이 달라졌나?

AMD가 FX-8300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최적화의 첫 번째는 코어파킹이다. 코어파킹이란 듀얼코어 이상의 CPU에서 활용되지 않는 코어를 유휴 상태로 만들어 전력소모를 낮추는 윈도우 기능이다.

▲ AMD 파일드라이버 아키텍처

때문에 코어가 8개나 되는 FX-8300 같은 경우 사실상 모든 코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코어파킹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러나 갑작스런 활용이 필요해지면 유휴 코어가 깨어나기까지 약간의 지연현상이 발생하므로 처리 능력이 제때에 발휘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새롭게 개선된 AMD 시스템에선 기본적으로 해당 기능을 해제시킴으로써 FX-8300은 언제나 최대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 1모듈 당 1코어로 동작하도록 설정

다음으로 코어의 조정과 함께 오버클럭이 적용됐다. AMD의 CPU는 1개의 FPU(부동소수점연산장치)에 2개의 코어(정수연산장치)를 붙인 모듈단위로 설계되어 있으며, FX-8300의 옥타코어는 4개의 모듈로 이뤄져 있다. 이 같은 모듈 기반 설계는 다중 코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유리하지만 싱글코어를 활용하는 프로그램에서는 1FPU 당 1코어를 붙인 CPU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 최적화로 인해 4코어 3.8GHz로 동작하는 FX-8300
AMD는 이를 개선하고자 모듈 내에 코어를 하나만 동작하도록 고정해 1모듈 당 1코어로 동작하도록 바꿨다. 즉 FX-8300의 8코어를 4코어로 변경시킨 것이다. 또한 오버클럭을 통해 기존 3.3.Ghz의 동작속도를 15% 정도 높인 3.8GHz로 끌어올려 고정함으로써 성능향상까지 끌어냈다.

발열과 소음 모두 잡은 신형 쿨러
오버클럭과 최적화로 성능을 확보한 AMD는 발열과 소음문제에도 해답을 내놨다. 당초 AMD는 기본쿨러의 소음과 발열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숙성과 냉각성능이 검증된 잘만쿨러를 투입했었으나 최근 AMD가 새롭게 개발한 S3.0쿨러로 바꿨다.

▲ 새롭게 투입된 고성능 S3.0 쿨러

AMD가 쿨링 솔루션 전문 업체 쿨러마스터와 공동 설계한 신형 ‘S3.0’쿨러는 소음과 발열 성능을 대폭 개선시킨 제품으로, 최상위 모델 레이스쿨러의 마이너 버전에 해당하며 일부 제품에만 채택됐던 모델이다.

S3.0은 원활한 공기의 흐름 유도와 더불어 표면적이 증가하도록 방열판 크기를 키워 냉각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소음의 주원인이 됐던 쿨링팬 크기도 키워 평균 RPM(분당회전수)을 기존 쿨러의 절반 수준인 1500 전후로 동작하도록 해 약 17%가량 감소한 37.9dB(데시벨) 수준으로 소음을 감소시켰다.

개선된 시스템, 성능은 얼마나 높아졌나?
CPU 최적화에 개선된 쿨러 탑재로 안정성까지 확보한 AMD 시스템의 성능은 과연 얼마나 향상됐을까?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마비노기 영웅전>, <블레스>를 통해 FX-8300의 기본 상태와 최적화 상태에서의 프레임을 각각 측정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AMD 시스템은 FX-8300 CPU에 기가바이트 970A-D3P 메인보드와 클레브 8GB 메모리를 탑재했고 MSI 지포스 GTX960 아머 2X OC D5 2GB 그래픽카드, 크루셜 BX100 SSD 120GB, 스카이디지탈 파워스테이션2 PS2-500CR로 구성됐으며 운영체제는 윈도우 7이다.

▲ CPU 최적화 적용 전과 후의 프레임 비교

<블레스>의 경우 마을 사이 나는 탈것을 통한 이동 시의 프레임을 측정, 그 결과 4코어 OC 평균프레임 ‘35’를 기록해 최적화 전인 ‘22’와 비교했을 때 58% 가량 상승한 결과를 나타냈으며, 플레이 전반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한결 부드러워진 모습을 보였다.

<마비노기 영웅전>의 경우 게임 내 멀티 코어 기능을 활성화한 상태로 측정을 진행한 결과 4코어 OC 평균프레임 ‘59’로 기존 평균프레임 대비 크게 향상된 결과를 기록했다. 특히 향상된 성능으로 갑작스러운 프레임 저하를 억제해 최저 프레임이 비약적으로 상승했고 한결 부드러운 영상으로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가능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AMD의 적극성
이번 최적화는 AMD의 적극적인 대응이 만들어낸 노력의 결과물이라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악재일수도 있었던 호환성 문제를 다양한 루트를 통해 PC방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AMD가 추구하는 PC방 서비스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나아가 업주들에게 신뢰를 얻는 계기로 만들었다.

기존의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최적화를 통한 성능향상과 안정성까지도 모두 검증된 지금의 AMD 시스템은 PC방이 안심하고 선택해도 괜찮은 제품임에 틀림없다. 아울러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까지 더해진 만큼 예산 부족으로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PC방들이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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