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작 게임들의 잇따른 실패와 신작 가뭄으로 인해 PC방 업계에 게임 콘텐츠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패키지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이나 오리진 등을 도입해 콘텐츠 다양화를 꾀하는 PC방이 점차 늘고 있다.

스팀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게임을 서비스하는 ESD(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망)로, 다양한 장르의 패키지게임들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스팀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나아가 PC방에서 스팀게임을 즐기려는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스팀게임은 노하드솔루션을 도입한 PC방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고사양 스팀게임의 경우 20~30GB 정도의 용량을 다운로드하게 되는데 이는 PC방 인터넷 전용회선에 높은 트래픽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내부 네트워크 대역 활용이 많은 노하드솔루션의 안정성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3~4인이 함께 찾아와 단체로 스팀게임을 하려는 경우 P2P 프로그램인 토렌트와 같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해 매장 전체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렉을 유발해 다른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노하드 서버에서 읽어오는 방식을 취하는 여타 온라인게임과 달리 사용자가 직접 설치한 스팀게임은 매장 시스템 전체가 공유하는 노하드 서버의 임시 공간을 차지하게 되며, 이로 인해 전체 시스템이 공용으로 사용해야 할 영역에 과부하가 걸려 매장 전체 PC의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재 극히 일부의 PC방이 QoS(Quality of Service) 등을 통해 네트워크 대역폭 사용량에 제약을 두거나 VOG 방식 게임용 드라이브처럼 스팀 전용 서버를 별도로 마련해 서비스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PC방은 스팀 실행을 막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스팀 이용자들은 노하드솔루션이 아닌 PC방을 찾아 옮겨 다니는 등 커뮤니티를 통해 PC방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 스팀 이용자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여 스팀 서비스를 계속해서 제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스팀 유저들의 수용을 위해서라도 노하드솔루션 업체들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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