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PC방이 정말 지겹다. 내 나이 이제 32살 그러니까 29살부터 PC방을 시작한 것 같다. 그동안 모은 돈과 여기저기 융자를 하여 시작을 한 것이 PC방이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며, 장사도 꾀나 잘 되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도 맘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런데 운영을 하다보니 PC방에 빌붙어 먹고 살려는 인간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며 나의 꿈과 희망은 깨지기 시작했다.
과연 무엇이 우리PC방을 힘들게 하는 것일까?

◐ 첫째 유료게임업체들
처음 시작 할 때는 유료화 된 게임이 거의 없었다. 있어봐야 리니지 기타 등등 손으로 꼽을 정도였으니까......등록을 하지 않아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료게임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포트리스, 뮤, 라그나로크 기타 여러 게임들...... 이제는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물론 게임업체들도 게임을 만들 때는 이익을 목적으로 게임을 출시를 했을 것이고, 그만한 자금이 투입되고 시간도 많이 투자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과하게 PC방에 의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는다.
PC방의 사정을 알고 적당한 이익을 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PC방 요금이 시간당 1,000원을 받는 장사에서 300~400을 빼앗아 가버리는 그런 식의 가격 책정에서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무슨 PC방이 봉도 아니고 장사 좀 된다 싶으니까 어떻게든 뽑아 먹겠다는 야비한 행동 같다. 게임하나 만들어서 잘 되면 한달에 몇억 몇십억원씩 수익이 난다고 얘기를 들었다.
정작 PC방은 한 달에 버는 돈이 예비비(재투자비용)빼고 나면 정말이지 요즘은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이제는 배가 부른지 선불이 아니면 게임도 할 수가 없다.
처음에 베타서비스때는 무료로 홍보도 해주고 얼굴도 자주 보여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유저들 확보되면 바로 유료화 되고 돈 안내면 게임도할 수 없다니 정말이지 우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낼 수밖에 없다.
정말 이지 속이 터진다......터져...

◐ 두번째 멀티문화협회(명칭이 맞는지 모르겠군요)
PC방에도 협회가 있다. 처음에는 좋은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두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것도 유료겜 업체랑 틀릴 것이 하나도 없다.(더 심하면 심했지 나을 게 없다.)
난 처음 에는 PC방을 위해 있는 협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것도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목적은 똑같은 것 같다. 월 고정회비를 걷어 무엇에 쓰는가? 진정 PC방을 위해 쓰는가?
그렇지가 않다고 본다. 돈은 돈대로 걷어 해주는 것은 하나도 없어 보인다.
몇 달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실화입니다) 소프트웨어 단속이 있었다. 난 우리 PC방에 단속이 올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하지 못 했다. 또한, 부족한 소프트웨어 구입 시기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우리 PC방에 단속이 나왔다. 그래서 몇 장의 CD가 없는 관계로 단속에 딱 걸린 것이다. 며칠 후 벌금 통지서가 날아왔고, 나는 내 잘못 이니까 별 도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그때 문제의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멀티문화협회'라고 밝힌 곳이었는데 전화내용은 “이번에 단속에 적발되셨죠?"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협회가 무슨 도움을 주려는 것이구나 생각하고 너무나도 방가 왔다. 하지만, 그 생각은 몇초도 안되어 깨지고 말았다. 내용인즉 협회에 가입하라는 것이다. 협회에 들면 벌금을 할인해 준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난 회비 내고 할인 받는 것이니 가입하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가입비가 자그마치 50만원 내고 그것도 모자라서 월 2만씩 내라는 것이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가입비 50만원이 적은 돈인가? 결국 “가입 안 하겠습니다." 대답을 하니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지금도 생각하면 황당한 전화였던 것으로 기억을 한다.

◐ 또, 한가지는 바로 교육부분이다.
여러 사장님들도 받은 교육이니 다 알고 계실 것이라 믿는다.
4시간 교육인데 강사 분들의 설교를 듣고 있으면 PC방을 운영하는 사람은 대부분 알고 있는 내용이다. 뭐 참신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간 아깝고 돈 아까워 안 가려고 하면 벌금이 있다고 한다.
내가 가기 싫어 안 가는데 무슨 벌금을 낸다 말인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안 가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
PC방이 어떤 곳인가?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어 있는 곳이다. 사이버상 에서 교육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불참석자의 벌금은 왜 그리도 비싼지 이해가 안되며
교육받으러 가서 내는 돈은 또 무엇인가? 물론, 협회에 가입을 안 해서 내용을 모르는 내가 바보 일수 있겠지만 그럼, 협회에 가입되어 있지 않으면 교육도 시키지 않으면 될 것 아닌가 생각 해본다. 하여튼 세상을 불신하게 되어 버린 내 자신이 답답하여 넋두리를 하게되나 이제는 PC방을 접고 다른 일을 찾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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